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휴대전화 잠금 해제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JTBC에 따르면 김호중 측은 경찰에 휴대전화인 아이폰의 잠금 해제에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
앞서 김호중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임의 제출을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아이폰 3대를 확보했으나, 김호중은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 2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시에도 김호중은 “사생활이 담겨있어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설계 구조상 보안 문제로 인해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수사기관이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하더라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휴대폰은 김호중의 9일 교통사고 전후 행적 및 증거인멸 정황을 규명할 주요 증거다.
가뜩이나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 등 증거인멸로 비난 여론이 큰 상황에서 김호중의 이같은 태도는 여론의 공분을 샀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차선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후 회사 차를 이용해 경기도 구리 인근 한 호텔로 갔다가 약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의 지시로 김호중이 운전 당시 착용한 옷을 입은 채 경찰에 허위 자수를 했고, 본부장 전모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
당초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절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찰에 김호중이 사고를 내기 전 음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하자 열흘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오는 6월 3일까지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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