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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탄원서→서운하면 가라”던 침착맨, 구독자 하락 조짐? 수치 변화 눈길 [MD이슈]

마이데일리 조회수  

침착맨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만약 내가 탄원서를 쓴 게 너무 서운하면 그냥 가라. 이걸로 서운하면 언젠가는 헤어질 일이고 서로 안 맞는 것이라고 본다”. 크리에이터 침착맨(웹툰 작가 이말년・본명 이병건) 채널 구독자가 하락세 조짐을 보이는 걸까. 적은 수치이지만 구독 취소가 눈에 띄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침착맨은 28일 오전 기준 구독자 247만 명을 가리키고 있다. 침착맨은 지난 2014년 처음 채널을 오픈해 10년째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게임 방송과 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직업이 됐다. 건물까지 사들였다. 지난 3월 보도에 따르면 침착맨은 지난해 4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인 주식회사 금병영 명의로 송파구 방이동 소재의 한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 5월부터 직원 사무실과 유튜브, 스트리밍 전문 스튜디오로 개편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착맨, 주호민 / 티빙

채널의 폭발적인 성장은 2018년 중반 주호민 작가 작업실에 얹혀 생활하면서부터다. 주 작가가 방송에 종종 출연했는데, 반응이 좋아 고정 게스트로 협업했다. 이후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2019년 50만, 2020년 70만, 2021년 100만 그리고 현재 247만 명을 보유한 대형 채널이 됐다.

그동안 강력한 팬덤을 앞세워 유튜브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침착맨.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하다. 국내 최대 엔터사 하이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에 대한 해임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침착맨 /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침착맨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결론만 말하자면 탄원서 낸 사람 나 맞다”고 인정했다. 침착맨은 지난해 뉴진스의 ‘OMG’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침착맨 채널에 뉴진스가 출연해 해당 곡 홍보를 한 인연이 있다.

앞서 민 대표와 작업한 경험이 있는 국내외 스태프들이 지난 24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탄원 참여 명단에 침착맨의 본명인 이병건과 유사한 ‘이병견’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돼 침착맨이 탄원에 참여했다는 추측이 잇따랐다.

침착맨 뉴진스 / 유튜브

가명으로 탄원서 제출 사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졸렬하게 나라는 사람을 숨기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서류를 낼 때 뒤편에 주민등록증 사본을 붙여 보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병견으로 올라갔다”라면서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탄원서를 낸 배경으로 그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관계는 잘 모른다”라면서도 “민 대표를 몇 번 봤을 때 뉴진스와 시너지가 좋고 내가 만났을 때 돈독해 보였다. 민 대표가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독자들의 탄원서 제출 반발에는 “만약 내가 탄원서를 쓴 게 너무 서운하면 그냥 가라. 이걸로 서운하면 언젠가는 헤어질 일이고 서로 안 맞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나한테 해명 요구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자 구독자 248만 명(위), 28일 자 구독자 247만 명(아래) /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유튜브 생태계라는 게 구독과 취소의 연속이기 때문에 소형 채널의 경우 그 수치가 명확하게 파악된다. 대형 채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코어 팬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채널 전면에 드러나는 수치상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앞서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사례처럼 큰 논란 또는 이슈가 없다면 구독자 하락은 거의 없다.

실제로 여러 기업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분석표만 봐도 구독자 100만 명 단위의 소위 대형 채널은 1만 명 단위로 구독자가 체크되기 때문에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게 일반적이다. 침착맨 채널 역시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번에 ‘민 대표 탄원서’ 이슈 이후 침착맨 채널의 구독자는 하루 새 248만 명에서 247만 명으로 수치적인 변화가 채널에 반영됐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번 탄원서 제출 이슈를 언급하면서 한쪽에선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한쪽에선 ‘신중해야 했다’며 구독을 취소했다는 네티즌의 상반된 반응이 목격되고 있다.

탄원서 제출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피식대학’처럼 수십만 명이 이탈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그럼에도 이슈는 계속되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법적 공방은 이제 시작 단계다. 이에 침착맨의 탄원서 제출은 거듭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채널 운영 이후 구독자 하락 수치가 찍힌 침착맨의 채널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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