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마지막 목표를 알고 있다면 과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어차피 모든 일은 내 발판이 되거든요.”
최근 마이데일리는 창간 20주년 행사인 ‘제1회 비즈니스 콘퍼런스-산업 트렌드 휩쓴 생성형AI시대 생존전략’ 진행을 맡은 손정은 아나운서를 만나 퇴사를 결심한 과정과 그 소회에 관해 얘기 나눴다.
지난 2021년 12월 MBC를 떠난 손 아나운서는 약 2년 반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회사를 나온 건 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떠날 시기가 돼서 떠난 거다”며 “회사에서 나름 최선을 다했고 많은 프로그램을 경험한 것에 감사하다. 지금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어렵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내가 바라던 어떤 걸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퇴사까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손 아나운서는 퇴사 전 1년간의 휴직기를 꼬박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채웠다고 했다.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상상해 봤어요. 한 살, 두 살, 세 살, 유치원, 중학교 때, 아나운서를 꿈꾸고 결심하게 된 고등학교 방송반 시절을 떠올렸어요. 그땐 더 막막했죠. 판단은 미숙했고 저를 도와줄 사람도 없었거든요.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꿈에 가까워지다 보니 아나운서가 됐어요. 부족한 점과 잘한 점에 대해 생각했고, 오늘의 나까지 생각이 닿았죠. 여기서부터 죽는 날까지의 모습도 상상해 봤어요. 우리가 죽기 전에 실패한 일을 후회할까요? 전 도전하지 않은 일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정말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무언가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든 이들과 ‘프리 선언’ 여부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후배 김대호 아나운서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는지 물었다.
“대호를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파요. 결국 본인의 선택이고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반드시 충분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야 하죠. 누가 대신 정답을 줄 순 없는 일이에요. 전 휴직계를 냈을 때 A4용지를 꺼내놓고 1번부터 몇십번까지 좋아하는 걸 쭉 적어봤어요. 그때 1번이 뭐였냐면 삼겹살이었어요. (웃음) 아주 작은 것까지도 다 적었죠. 그걸 하루 종일, 몇 날 며칠 들여다보고 있으면 인생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해요. 대호도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막연하다면 생각이 충분하지 않다는 거죠. 저도 회사에 다니며 늘 잡힐 듯 말 듯 뜬구름처럼 맘속에 뭔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생각의 끝까지 들어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라요.”
끝으로 손 아나운서는 “최근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는 4~50대 여성들을 만나 얘기 나눈 적 있다. 다들 나와 같은 열정과 뜨거움이 마음속에 있더라”며 “꿈을 키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인생에서 꼭 하나를 추천하자면 운동이다.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낄 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긴다. 몸 건강에서 정신의 건강이 온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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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관계는어떤관계일까xy의공식의관계일까yz의함수의관계일까침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