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대학교 축제에서 초대 가수인 그룹 오마이걸이 마시던 ‘생수병’을 경품으로 내거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사과문을 통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MC의 돌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22일 열린 충남의 한 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 30분간 무대를 꾸몄다. 뒤이어 장기자랑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자는 오마이걸이 무대 중간에 마신 생수병을 장기자랑 상품으로 내걸어 ‘성 상품화’ 논란을 야기했다.
이는 오마이걸 멤버들의 동의가 없었던 것은 물론, 심지어 사회자는 무대에 올라온 관객에게 ‘(오마이걸 멤버들 중) 누구의 물병을 갖겠냐’고 묻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도 “저걸 가져가서 뭐하냐” 등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해당 장면이 영상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총학생회 측은 “이번 축제에서 사회자의 적절치 못한 진행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고 피해를 보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총학생회 측은 “이번 일은 학교 측이나, 출연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MC의 돌발 행동”이라며 “공연 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학우 여러분께 행사를 주최하고 운영한 총학생회로서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추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회에서는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며, 이후 진행되는 축제 일정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깊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사회자도 해당 논란에 입을 열었다. 사회자는 “축제가 마무리될 때 오마이걸 멤버들이 마신 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준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면서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기념이 되리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어제 장기자랑을 한 학생들은 물병이 아닌 선물을 받기 위해서 나왔는데, 그 선물이 오마이걸 물병이라서 당황을 한 학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아닌 자신을 질책해달라고 강조한 사회자는 “저의 미숙한 진행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영상에 나오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더 이상 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다시 한 번 미숙한 행동을 보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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