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 등 민감한 논란이 불거진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해명 방송을 한 가운데, 전 직원들과의 진실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작성해 강 대표 부부의 55분 해명을 일일이 반박하는 등 반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중앙일보는 단독 보도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다뤘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26일 보듬컴퍼니 전 직원 A씨 등은 강 대표 부부의 해명 방송 내용을 조목조목 재반박하는 내용의 PPT 문서를 작성, “의혹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크게 CCTV 감시, 폭언, 메신저 감시, 월 급여 9670원 등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입장을 정리했다.
먼저 강 대표가 CCTV 감시 의혹에 대해 “CCTV는 직원 감시 용도가 아니다. 개가 있던 곳에 CCTV가 꼭 있어야 했고 도난, 외부인 침입 등 사실 확인을 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전 직원들은 “개가 안 오는 일반 사무실에도 CCTV가 있었다. 잠원동 빌딩 7층으로 이사한 뒤엔 사무실에 CCTV를 9대를 달았다”며 “정작 현관엔 예전부터 있던 가짜가 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강 대표가 폭언 의혹에 대해 “내가 화내는 말이 아니고 욕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전 직원들은 강 대표가 훈련사에게 큰소리로 20분 넘게 폭언하는 소리를 옆방에서 들었다거나 녹취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직원 중엔 스스로 폭언을 들어도 되는 존재라고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 강 대표 아내인 수잔 이사가 사내 메신저 감시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한남 등 남성 혐오 표현 메신저로 대화”, “생후 6개월 된 아들에 대해 나쁜 말 해 동의 없이 메신저를 들여다본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전 직원들은 “남혐 단어는 여성 직원들이 먼저 쓴 게 아니라 강 대표가 ‘여자들은 애를 많이 낳아야 해’ 같은 말을 자주 해서 메신저로 대화하다 남자 직원이 ‘한남’ 등 이런 말을 했고, 여기에 동조·수긍했을 뿐이었다”며 “아들 욕을 해서 눈이 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아들은 미워한 적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끝으로 월 급여 9670원 지급 의혹에 대해 강 대표가 “환불이 많이 발생해 1만 원에서 3.3% 떼고 지급했다”, “노동청에 갔거나 통화한 기억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전 직원들은 “마지막 달 일급 300원짜리 취급했다”, “조정 기간 호주 여행 가더니 대질 전날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이들은 “해명 방송은 해명이 아니라 문제 삼은 직원들에 대한 마녀사냥 방송이었다. 이제라도 사과하길 바란 내 잘못”이라고 털어놨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무료변론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접촉해 형사 고소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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