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수잔 엘더 부부가 갑질 의혹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24일 강형욱과 와이프 수잔 엘더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회사 화장실 통제, 명절 선물 배변 봉투 포장, 발암물질 공사 현장 근무, 직장 내 괴롭힘, 반려견 학대 등에 대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강형욱은 회사 화장실이 고장 나 직원들에게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통제했다는 주장에 대해 “맞는 말이다. 회사 화장실이 고장 나서 옆에 있는 회사나 우리가 자주 가던 식당에 부탁을 해 볼일을 봤던 기억이 난다”며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한 건 사실이 아니다. 회사 바로 옆에 도보 3~4분 거리의 식당이 있었는데, 자주 갔던 곳이라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자주 갔었다. 차로 10분 거리 카페는 커피 한 잔 먹을 겸 차를 타고 가서 화장실을 썼던 것 같다. 말이 안 된다. 화장실을 왜 통제하겠나”라고 해명했다.
명절 선물인 스팸을 배변 봉투에 담아 선물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형욱은 “대부분 명절 때 차 세트나 꿀을 선물해 줬는데, 직원들이 대부분 자취하시는 분들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라며 “그래서 (뭘 좋아하냐?) 여쭤본 뒤 스팸을 좋아하신다고 해서 선물 세트를 샀는데 발주에서 실수했다. 흔히 아는 선물 세트가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파는 묶음형 제품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보통 명절은 배송이 늦어서 반품도 힘들고 재주문도 힘들어서 직원분들한테 미안하다. 발주 실수가 됐다. 여러분들 나눠 가지시라고 이야기했었다. 20대 남자 직원들은 무거워서 몇 번 나눠 많이 가져가셨던 분도 있었는데, 당시 많이 남아서 저도 가져갔다”며 “어떤 봉투를 써서 자기들끼리 나눴는지는 모르겠다. 보듬에서 쓰는 무료 배변 봉투는 과일가게에 보면 검은 비닐봉지가 있지 않나. 이게 회사에 깔려 있다. 편의점에서 주는 비닐봉지를 배변 봉투로 쓰고 있는 거다. 그분들이 손이 없으니 거기 있는 봉투 중 하나를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 근무 도중 발암물질이 나오는 에폭시 바닥공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형욱은 “신축 건물로 이전할 당시 약간의 하자 보수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에폭시 바닥이었다. 제가 실수했다면 이틀 정도면 냄새가 빠질 줄 알았는데 냄새가 안 빠졌었다. 고의로 그분들을 괴롭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것 때문에 힘들었다면 정말 죄송하다. 그 냄새를 맡고 일하게 했다는 게 안 좋은 기억”이라며 “저는 회사를 매일 출근한다. 비록 사무실의 층은 달랐지만 냄새가 올라와서 인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 입장에서는 공사 현장에 상주했어야 하기 때문에 고통이 더 심했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강형욱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건 저희가 그것까지 헤아리지 못한 잘못인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형욱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은 지난 18일 한 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글을 통해 확산됐다. 퇴사 후 정신질환을 겪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는 둥 강 씨의 갑질과 폭언 사례를 담은 내용들이었다. 강형욱과 수잔 엘더 부부는 이에 대해 침묵하면서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반대로 회사 전 직원이라면서 강형욱을 옹호하는 인터넷 글도 나와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이 같은 여파로 강형욱이 출연 중이던 KBS의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은 2주 연속 결방을 확정했다.
고용노동부도 직장 갑질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다. 더욱이 언론에 보도된 피해자들은 2018년 퇴사한 경우라 2019년부터 시행된 직권조사 제도를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형욱 수잔 엘더 부부가 침묵을 깨고 공식 해명에 나서며 진실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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