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 등을 받는 트롯 가수 김호중이 압수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사울 강남경찰서는 수사 과정에서 김호중에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며 최신 기종을 포함한 아이폰 3대를 확보해 사이버수사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엔 김호중이 비밀번호 공유를 거부하며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이폰은 설계 구조상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수사기관이 디지털 포렌식으로 검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핵심 증거가 다수 담겨있을 거로 보고 있다.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지난 19일과 경찰 조사를 받은 21일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는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휴대전화는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낸 후 행적과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규명할 주요 증거 중 하나다. 그러나 아이폰은 설계 구조상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수사기관이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이에 김호중이 지난 19일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음주 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던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5월 24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호중은 휴대전화 임의제출 거부 등을 묻는 질문에 “사생활이 담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약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은 음주 사실을 부인 했으나,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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