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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엠엠이 그리는 커뮤니티시네마의 미래 [공간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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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영화관 탐방기④] 목포시 시네마엠엠

문화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OTT로 영화와 드라마·공연까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전자책 역시 이미 생활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디지털화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사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공간은 외면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공간이 갖는 고유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올해 문화팀은 ‘작은’ 공연장과 영화관·서점을 중심으로 ‘공간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지역에서 영화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소중한 공간

시네마 엠엠은 전남의 유일한 예술·독립영화 상영관이다. 시네마엠엠 대표이자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정성우 집행위원장이 지역에서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 마련의 필요성을 느껴 만든 공간이다.

시네마엠엠은 2018년 3월 첫 개관해 두 번의 이동 끝에 1년의 쉼을 갖고 세 번째 보금자리인 이 곳에서 지난 3월 다시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상영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부로 입장하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목포 시민들이 일상에 영화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배치한 구조가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를 펍, 강당, 골목길에서 상영을 했었는데 조금 더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영화제 뿐만 아니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죠.그래서 공간을 찾아 상영관 개관을 했는데 2년 정도 운영하다가 건물주가 건물을 팔겠다고 하면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 처했어요. 그래서 다시 공간을 찾아 옆 동네 만호동으로 이사했죠. 100년 이상 된 오래된 건물이라 리모델링을 하고 지내다가 불가피하게 다시 또 이동을 해야했고요. 그래서 작년 3월에 나와 다시 공간을 찾아 3월에 다시 문을 열게 됐습니다.”

지난 3월 재개관 후, 이 곳을 다시 찾은 관객들이 “문을 열어줘서 고맙다” “이런 공간이 필요했다”는 말을 던질 때 정성우 대표는 시네마엠엠이 가진 가치와 정체성을 다시 새긴다.

“영화에 대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공간이 돼 영화를 매개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활발해졌으면 해요. 커뮤니티 시네마가 되는 거죠. 지역에서는 없다시피 했으니 시네마엠엠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걸 계기로 영화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발돋움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해요. 결국 사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이 결국 공간을 만들어가니까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내가 아니더라도, 이 공간이 없어지더라도 이 지역은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다, 잊힐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에 개인적으로 서운하고 안타까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걸 포기를 하거나 놓고 싶지는 않아요. 중요한 건 이제까지 목포국제1호선독립영화제, 시네마엠엠 역할이 있다 보니 책임감이 분명히 따르더라고요. 책임을 메꿔가는 과정으로 계속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시네마엠엠은 영화 상영 뿐 아니라 시네마커뮤니티 답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현재 금요일에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목포 금단현상’을 매주 열고 있으며 글과 사진을 영화와 접목시킨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작년에 시민들이 이 공간을 찾아올 수 있도록 고민을 하며 만든 프로그램이었어요. 직접 글과 사진을 찍어 에세이집, 사진집을 내고 영상을 찍어 다큐멘터리도 만들었죠. 그런 시간을 경험한 사람들이 결국 시네마엠엠을 찾아오는 관객이 되어주시더라고요. 올해도 영화제 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시네마엠엠,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회원제 시작, 공간을 지키는 모범 사례 될 때가지

시네마엠엠은 ‘당신의 이름을 올려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이 곳을 지키기 위해 회원을 모집 중이다. 회원가입을 하면 한 달에 1만 원씩 구독료를 내고 시네마엠엠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독, 배우와의 대화 프로그램 우선 초청 기회, 문화 교육 프로그램 및 공연 우선 초청, 문화소외계층 영화관람 기회도 제공된다.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해요. 작은 사례를 만들고 싶거든요.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회원가입 해주시는 분도 있지만 지금까지 90%는 이 공간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한 관객들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가 영화를 접하기 힘든 청소년이나 청년들에게 무료 영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영화관을 낯설어하는 분들을 초청하는 게 관객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될 것 같아요. 시네마엠엠이 목포라는 지역에서 미약하게 시작해, 모델을 만들어 놓는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를 보고 희망을 가지고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지역영화문화활성화 예산 전액 삭감에 이어 영화제 지원 예산도 반토막 나면서 지역 소규모 영화제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8월 15일 개막하는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를 준비 중인 정성우 대표는 목포시에서 예산을 할당 받아 올해도 목포시민과 영화인들의 축제를 준비 중이다.

“목포는 다양한 공간과 맛있는 먹거리들이 있는 곳이라 여행하며 영화제를 즐기기 좋아요. 목포시도 전주시를 벤치마킹해 영화와 관광을 연결해 무언가를 했으면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목포도 충분히 매력적인 지역이거든요. 올해 예산이 많이 줄어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여건은 힘들어졌지만 올해도 잘 해나가야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영화가 정말 중요한 다양한 문화의 일부라는 걸 영화제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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