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선재 업고 튀어’ 의 신드롬
해외 팬덤 조성에도 용이
‘멜로’가 안방극장의 인기 장르가 됐다. 특히 ‘유쾌함’을 가미해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눈물의 여왕’부터 ‘선재 업고 튀어’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는 인기 멜로물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배우들의 선호 장르 1순위로도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말 종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 분)과 백현우(김수현 분)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로 다양한 시청층을 아울렀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홍해인의 이야기를 통해 애틋함을 유발하는 한편, 미워할 수 없는 퀸즈 그룹 가족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코믹함까지 놓치지 않은 것이 흥행 포인트가 됐다.
그 바통은 ‘선재 업고 튀어’가 이어받았다. 이 드라마는 2049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다.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에 자신을 살게 해 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인데, 탄탄한 서사에 ‘타임슬립’의 판타지적 재미를 가미해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2049 남녀 시청률에서 6주 연속 전 채널 1위를 차지했고, 올해 방영된 전 채널 평일 드라마 기준 20대 여성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 중 류선재가 소속된 이클립스의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는가 하면, ‘팝업 스토어’ 개최와 ‘단체 관람’ 등 오프라인 행사로도 이어져 그 열기를 짐작케 한다. 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 따르면 tvN 월화드라마 방영 6주차에도 여전히 130개국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를 비롯해 JTBC ‘비밀은 없어’도 유쾌한 분위기의 로맨스 드라마이며, tvN ‘감자 연구소’, TV조선 ‘DNA러버’ 등 또 다른 로코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어른 멜로 ‘졸업’ 등 진지한 분위기의 멜로 드라마도 시청자들의 호평 속 방송되고 있다.
OTT에서는 묵직한 분위기의 전개로 메시지 또는 스케일에 방점을 찍는 장르물이 이어진다면, 안방극장에서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동시에 유쾌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멜로’가 하나의 차별화된 카드가 되고 있다. 한때는 TV 플랫폼에서도 메시지를 진지하게 전달하는 장르물로 ‘웰메이드’ 수식어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플랫폼 특성에 맞는 영리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이미 탄탄하게 형성이 된 ‘K-로맨스’ 팬덤도 멜로 드라마 인기를 배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차은우 주연의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김영대가 주연이었던 ENA ‘낮에 뜨는 달’ 등 시청률은 낮아도,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해외 여러 국가와 판매 계약을 맺는 작품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선호도 이어지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활약한 변우석은 종영 이후 첫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통해 해외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의 관심까지 쏟아지면서 단번에 한류 스타로 도약했다. 이 가운데, 강태오와 이태환은 전역 후 각각 ‘감자연구소’, ‘DNA러버’로 복귀를 앞두고 있는 등 로코를 향한 배우 소속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콘텐츠들이 해외 시장을 무대로 삼고 있는 요즘, 해외 팬덤을 겨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 속 ‘로코’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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