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클래식’)의 공연이 열렸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 여파 등으로 리허설도 불참했다. 하지만 자신의 무대에 올랐다. 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그는 별다른 멘트로 사과나 감사 인사를 직접 전하지 않았지만 연신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호중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앞선 공연과 확연히 다른 힘찬 박수, 환호를 보냈다. 공연 시작 전 김호중 측은 구속 영장실질심사로 24일 공연의 불참을 알린 바 있어 사실상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이다.
김호중의 무대에 관객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는 두 손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붙잡고 두 눈을 감은 채 노래했다.
무대를 마친 김호중은 울컥한 듯 눈가가 촉촉해진 채 하늘을 쳐다봤다. 그런 그를 향해 팬들은 오랜 시간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그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 김호중의 매니저가 대신 경찰서에 출석하고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호중의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고 발생 후 열흘간 음주 운전 혐의에 대해 줄곧 부인해 왔던 그는 지난 19일 소속사를 통해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이후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음주 운전 인정 후 처음으로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출석 약 8시간 30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뒤 “죄인이 무슨 말 필요하겠나. 조사받았고, 앞으로 남은 조사 잘 받도록 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힌 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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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수에 그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