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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크린 속으로 옮긴 실제 아우슈비츠 장교 부부의 집과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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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극중 등장하는 실존 인물과 실존 공간에 관심이 모인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작가 마틴 에이미스가 2014년에 출간한 동명 소설 속 주인공 파울 돌의 모델 루돌프 회스를 주인공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루돌프 회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설계부터 참여해 총지휘관으로 수용소의 모든 것을 감독한 실존 인물이다. 

 

▲ (위 부터)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 루돌프 회스 가족 사진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가해자들에게서 우리와 다른 점을 찾고, 괴물이라고 여기는 건 너무 쉽다”며, “가해자들의 평범함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우리가 가해자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유지하는 것이 영화의 ‘아슬아슬한’ 지점”이라고 언급해 실존 인물과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영화에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루돌프 회스와 그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에 대한 모든 자료들을 살폈다. 부부가 함께 가꾼 집과 정원, 가족들이 함께 찍은 실제 사진은 많은 영감을 주었다. 

회스 가족의 집에서 일했던 정원사의 증언 역시 중요한 자료가 됐는데, 정원사는 루돌프의 전출 사실을 알게 된 헤트비히가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헤트비히가 정성을 다해 가꾼 집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하며, 강제로 쫓아내지 않는 이상 자기 발로는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는 증언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의 시작점이 됐다.

또, 주인공들이 실존 인물인만큼 실제 회스 가족이 살았던 집을 섭외하고자 했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영화 배경 상 새집의 느낌을 재현하기에 많은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회스 가족의 집과 최대한 똑같이 만들고자 했다. 수용소와의 근접성을 나타내는 게 가장 중요했다. 회스 가족이 정원을 어떻게 꾸몄는지 보여주는 한편, 그 정원의 벽 너머에 강제 수용소가 있다는 극단적인 분리는 정말 충격적이고 괴상한 것이었다”며, 회스 가족의 집에서 약 200m 떨어진 건물을 이용해 과거 사진과 도면에 따라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회스 부부 집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창문과 계단, 현관 등 내부와 외부 모든 공간을 손수 작업했다. 회스 부부가 약 3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알려진 집과 정원을 단 4개월 만에 완성한 영화 속 공간의 디테일은 실제 사진과 대조했을 때 체감할 수 있다. 

한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수용소 책임자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공포를 전하는 영화로,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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