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이 임종을 지키지 못한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최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변우석이 출연했다.
이날 변우석은 ‘성공해서 좋은 집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들었다’라는 질문에 “집이 작았다. 1층에 작은 세탁소가 있었고, 계단이 엄청 가파르고 폭이 좁은 2층 집에 살았다”라며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항상 거기를 너무 불편하게 올라가시더라. 겨울엔 눈까지 쌓였다. 그런 것 때문에 좋은 집보다 편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였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작품이 잘되고 하니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아무래도 할머니랑 같은 방을 썼고 같이 잤다. 그러다 보니 진짜 죄송한 게 바쁘게 살다 보면 생각이 안 나다가, 갑자기 한두 번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매일 생각하고 싶은데 그게 죄송하긴 하지만 할머니와 추억은 너무 많다”라고 털어놨다.
변우석은 할머니와 소소한 추억을 언급하며 미소를 지었으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도 할머니와 관련이 있었다. 그는 “할머니가 어느 순간 다치셨다. 그런데 연세가 있으니까 계속 악화됐고, 위독해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계셨다. 부모님이 ‘할머니가 위독하시니 병원에 와 봐야겠다’고 해서 갔는데 그 타이밍에 제가 고3이고 입시를 하고 있어서 피곤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할머니를 뵙고 어린 마음에 ‘차에서 조금만 자고 올라오겠다’고 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리자마자 ‘할머니가 임종하셨다’고 전화가 왔다”면서 “더 볼 수 있고, 더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약간의 편함을 위해 그 선택을 한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인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지금도 할머니가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변우석은 “제가 운이 진짜 좋다. 무슨 일을 해도. 지금 여기까지 온 것도 운이 좋고, 할머니가 옆에서 계속 응원해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똥강아지’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만약 지금 할머니가 계셨다면 ‘우리 똥강아지 장하다’ 이렇게 해주셨을 것 같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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