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 배출한 영웅 바리톤,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사무엘 윤의 데뷔 앨범인 ‘From Darkness to Light (어둠을 지나 빛으로)’가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22일 발매된다.
이번 음반은 사무엘 윤의 성악 인생 중, 녹록치 않았던 첫 시작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25년 간의 활동과정을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표현으로 풀어낸 타이틀이다. 어둠, 좌절, 절망, 죽음 등과 관련된 예술가곡인 슈베르트의 ‘도플갱어’(Doppelgänger)를 비롯해, ‘죽음과 소녀’(Der Tod und das Mädchen), ‘마왕’(Erlkönig), 브람스의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Der Tod, das ist die kühle Nacht), ‘다시 네게 가지 않으리’(Nicht mehr zu dir zu gehen) 등 독일 가곡을 오케스트라 반주로 편곡하여 구성하였다. 후반부 아리아에는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잘 있거라. 내 대담하고 뛰어난 딸아’(Leb’ wohl, du kühnes, herrliches Kind), 베버 오페라 ‘마탄의 사수’ 중 ‘아무도 너에게 경고하지 않도록 조용히 하라’(Schweig, schweig! Damit dich Niemand warnt),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당신은 잠들려고 하지만’(Vous qui faites l’endormie) 등 사무엘 윤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수록곡 중 가곡들도 모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주는 관현악 작품과 오페라 부문을 비롯해,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광현 지휘자와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인 심포닉 레볼루션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심포닉 레볼루션 오케스트라는 풍성한 현악 파트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관 파트 그리고 탄탄하고 안정된 금관 파트를 보강한 녹음 전문 오케스트라이다.
사무엘 윤의 앨범은 ‘데카코리아 레이블’로 발매된다. 클래식의 명가로 널리 알려진 데카(DECCA)레이블은 최근 미국, 이탈리아,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자국의 아티스트들을 발굴하여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K-클래식의 선두주자로서 데카코리아 레이블도 런칭하게 된 것이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사무엘 윤의 앨범을 시작으로 한국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더욱 많은 앨범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기대와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사무엘 윤은 혼이 담긴 파괴력 있는 목소리로 ‘바이로이트의 영웅’이라 불리며, 세계 오페라 극장을 누비며 활약 중인 우리시대 최고의 바리톤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성악공부를 시작하여(이인영 사사),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과 독일 쾰른 음악원에서 학업을 마쳤고, 1998년 ‘토티 달 몬테 국제 성악 콩쿠르’를 필두로, 유수의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입증하였다. 99/00시즌부터 쾰른 극장 정단원으로 활동하며, 21/22시즌까지 23년간 극장 종신성악가로 활동했다. 바그너의 음악극만을 공연하는 유럽 최대 페스티벌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2004년 ‘파르지팔’의 ‘성배기사’역으로 단역 데뷔한 이후, 꾸준히 페스티벌 무대에 참여했다.
그가 영웅 바리톤이라는 찬사를 받은 건 2012년이었다. 개막작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타이틀 롤인 ‘네덜란드 선장’ 역으로 전격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사무엘 윤이 발탁되기까지의 에피소드는 너무나 유명하다. 본래 주연을 맡았던 러시아 태생의 바리톤 예브게니 니키틴이 자신의 몸에 독일 나치당을 상징하는 문신을 새긴 스캔들로 사퇴했기 때문이다. 사무엘 윤은 겨우 한 번만의 리허설을 치르고 무대에 올라갔지만, 이 공연 이후 곧바로 ‘바이로이트의 영웅’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전 세계 극장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런던의 코벤트 가든, 베를린 도이치 오퍼, 드레스덴 젬퍼 오퍼, 밀라노 스칼라 극장, 파리 바스티유 극장, 마드리드 왕립극장, 바르셀로나 리세우 국립극장, 뮌헨 국립극장, 비엔나 오페라극장, 미국 리릭 오페라 시카고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맹활약하며, 사이먼 래틀 경, 주빈 메타, 로린 마젤,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최고 거장 지휘자들과 협연했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Kammersänger) 칭호를 받기에 이른다. 사무엘 윤은 현재 쾰른극장의 종신가수로서의 삶 대신, 2022년 귀국하여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성악과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그는 작년 가을 예술의전당에서 국제데뷔 25주년 기념으로 이번 앨범과 동명의 리사이틀로 관객과 만났다.
사진=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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