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로 논란에 휩싸인 가수 김호중이 뒤늦게 음주 운전 사실을 자백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공연을 마친 뒤 음주 운전 사실을 직접 시인했다. 그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과했다.
같은 날 김호중은 팬카페에 음주 운전 관련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글에서 김호중은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며 “참으로 어리숙한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했다.
댓글창에는 김호중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팬들은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다. 이런 게 진정한 김호중의 모습. 이런 진실함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잘 견뎌서 진실하고 깨끗하고 온전하고 굳건한 태산이 되기를 바란다. 기다리며 기도하며 응원하겠다”, “별님~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세상의 비난 견뎌내시고 받을 벌이 있다면 달게 받고 떳떳이 다시 일어나면 된다. 살아갈 날이 창창하니까 신이 주신 황금 보이스 잘 간직하고 건강도 잘 챙기고 못다 한 공부도 하고 더 잘생긴 모습으로 만나자. 나보다 더 별님을 사랑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게 해달라”, “조사 잘 받고 건강하게만 다시 집으로 돌아오세요. 결과에 상관없이 우린 식구입니다. 부모가 자식이 잘못했다고 버린답니까? 집 따뜻하게 해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고 마음 단단히 하시길 바란다. 늘 언제나 함께하겠다”, “별님 집에 오실때까지 기다리겠다. 걱정 말고 아프지 말고 편히 집으로 오세요. 두 팔 벌리고 있을게요” 등 글을 남기며 김호중을 격려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만에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자수했지만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뺑소니 혐의를 인정한 김호중은 예정된 공연까지 마치고, 사고 열흘이 지나서야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해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측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또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출국 금지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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