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5월 3주 : 손지창 ‘사랑하고 있다는 걸’
◆가수 손지창은,
1989년, 스무살의 나이에 CF 엑스트라로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였고,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1992년 MBC 드라마 ‘무동이네 집’에 단역과 다름없는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그의 분량이 늘어난 이후로 시청률이 급상승하면서 청춘스타로 떠오른 일화가 유명하다. 그 이후론 배우로서 ‘걸어서 하늘까지’ ‘마지막 승부’ ‘느낌’ ‘사랑밖엔 난 몰라’ ‘진실’ ‘영웅시대’ 등에 출연했다.
배우로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그보다 먼저 손지창을 주목했던 건 가요계다.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탤런트 데뷔 전인 1991년 모델 선배인 가수 심신의 소개로 만난 작곡가 유정연에게 발탁돼 보컬 트레이닝을 걸쳐 1집 솔로 음반을 발표했고, 이 앨범 전곡의 작사를 직접 했다. 해당 앨범은 약 50만장이나 팔렸고 타이틀곡인 ‘너만을 느끼며’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6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의 기록을 세우는 등 소녀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 광고에 동반출연했던 김민종과 함께 부른 CF 음악이 반응이 꽤 좋다 보니 아예 두 사람이 함께 팀을 꾸린 것이 ‘더 블루’다. 이 팀으로도 ‘너만을 느끼며’ ‘그대와 함께’ ‘친구를 위해’ 등의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9년에는 김민종과 더블루를 재결성하면서 팬들의 반가움을 사기도 했다. 다만 약 20년간 배우로서 활동이 없었던 터라 사실상 배우로서는 은퇴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는 배우보다는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고, ‘동상이몽2’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사랑하고 있다는 걸’은,
1994년 발매된 손지창의 첫 싱글 앨범 타이틀곡으로, 피노키오 김성면과 이태섭이 작곡하고 손지창이 직접 작사했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 삽입곡으로 당연히 드라마 제목과 동명의 김민교의 곡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랑하고 있다는 걸’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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