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뺑소니 혐의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조남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낸 조 변호사는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 3번의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서울 강남경찰서 사건을 송치받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도 있다.
김호중의 소속사 관계자는 선임 이유와 관련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로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분노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이렇게까지 거물급 변호인을 선임한 이유가 뭘지 궁금해진다”, ”이 사건은 절대로 얼렁뚱땅 넘어가면 안된다”, ”전관예우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조 변호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렇게까지 욕을 먹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순간적인 판단 실수를 할 수 있지 않나”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사건 보도 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변론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변호인으로서 (김호중이) 법률상 억울한 점이 있는지 잘 챙겨보고 변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호중은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흰색 SUV를 몰고 진로를 변경하던 도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 A씨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백했으나, 사고 17시간 후 김호중이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운전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음주 측정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오후 6시 35분부터 약 3시간 가량 김호중 자택, 소속사 사무실, 소속사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매니저의 거짓자수 경위와 김호중의 음주운전 여부 및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는지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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