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 측이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로부터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멤버들 역시 민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의 요지는 오는 31일 열릴 어도어 임시 주총에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모회사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재판에는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 세종과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 김앤장이 참석했다.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하이브가 ‘민희진 첫 걸그룹’ 만들자고 하면서 민희진을 영업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르세라핌을 데뷔시켰다. 뉴진스의 빠른 데뷔를 위해 어도어를 설립하고 멤버들을 데려왔다. 뉴진스 데뷔 전 홍보할 때도 ‘전원 10대’ 등 타이틀을 못 쓰게 했다. 르세라핌이 민희진 걸그룹이 아닌 것을 우려했다”고 하이브가 뉴진스를 차별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인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다”며 멤버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공개했다.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올해 하반기 뉴진스가 앨범 발매 예정이며, 내년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고 밝히면서 “뉴진스는 본인들 스스로 민희진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민희진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는 뉴진스 팬들도 인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4월 16일 이후 하이브가 뉴진스의 긴 휴가를 언급했다. 뉴진스 멤버들과 법정대리인은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민희진 해임은 본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에게도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민 대표 측의 주장에 반박하며 “민희진이 관심있는 건 뉴진스 자체가 아니라 뉴진스가 벌어오는 돈”이라며 “‘(민희진이) ‘내가 아니었으면 뉴진스가 데뷔를 못 할 상황이었는데 불쌍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엄마 같은 심정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측근들에게 ‘뉴진스 뒷바라지 하는 게 힘들다’, ‘뉴진스 멤버들을 아티스트로 대우해주기가 힘들다’, ‘뉴진스는 뉴진스가 아니라 나 덕분에 성공했다’라고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이 본인에게 정신적으로 종속되길 바라는 목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민희진은 뉴진스 멤버들이 대외적으로 하는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정해준 대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도록 말하길 바란다”며 “아티스트가 수동적 역할에만 머무르길 원하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모녀 관계로 포장하고 있다. 민희진은 뉴진스를 방패로 내세워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가 막혀 민 대표 해임은 불가능해진다. 기각될 경우에는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결과에 따라 민 대표의 운명이 결정된다.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법원은 임시주총 열리기 2주 내에 가처분 인용 혹은 기각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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