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구호단체가 팬클럽의 기부금 반환을 결정했다.
희망조약돌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법률적,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공인과 관련된 기부금을 수령하는 것에 대해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이에 따라 해당 기부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는 희망조약돌에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기부금 5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K-POP 팬덤 기반 플랫폼 포도알에서 팬들의 투표를 통해 ’24년 4월 트롯_스타덤’에 가수 김호중이 1위로 선정된 기념으로 진행됐다.
전달된 기부금 50만 원은 국내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심리 치료 지원, 의료 지원, 교육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아리스는 “가수 김호중의 투표 1위를 축하하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학대피해아동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흰색 SUV를 몰고 진로를 변경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던 옷을 입고 자신이 운전한 것이라며 거짓자백했다. 김호중은 여러 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쯤에야 경찰서를 찾았고, 추궁 끝에 자신의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언론 지면을 통해 사건을 인지한 희망조약돌은 즉시 기부플랫폼을 통해 받은 기부금의 전액 반환 처리를 위해 해당 플랫폼과 소통하여 반환을 완료했다.
희망조약돌 관계자는 “비록 기부자가 본인이 아닌 팬클럽 차원의 기부일지라도 사회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기부금 수령에 대한 현재 상황이 매우 곤혹스럽다”며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이번 사안이 ‘음주운전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와 같은 매우 엄중하고 무거운 사안으로 사회적으로 절대 용인될 수 없는 행위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기부금은 해당 팬덤에게는 죄송하지만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재차 전달했다.
관계자는 “이 사건과는 별개로 좋은 곳에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 사회적인 파장이 있는 현시점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오후 6시 35분부터 약 3시간가량 김호중 자택, 소속사 사무실, 소속사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매니저의 거짓자수 경위와 김호중의 음주운전 여부 및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는지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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