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KBS 2TV 보이그룹 서바이벌 ‘메이크메이트원(MAKE MATE 1, 이하 ‘MA1’)’이 첫 방송됐다.
‘MA1’은 KBS가 ‘더유닛’ 후 약 6년 만에 선보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언어, 국가, 실력의 차를 뛰어넘어 ‘꿈꾸던 무대를 만들기 위해(MAKE) 친구(MATE)와 하나(ONE)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달리, 소속사가 없는 참가자들이 출연한다는 점이 이목을 모았다. 이에 이날 방송에선 기획사로 이들이 소개되지 않고, 각 팀별로 참가자들의 키워드를 하나씩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도 선수 출신, 조트리오 조규천의 아들, 인기 틱톡커 등 다양한 이력의 참가자들이 나온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건 ‘물음표’라는 키워드로 가려져 나온 참가자 김학성이었다.
가려진 그의 키워드는 ‘탈북’이었다. 이에 코치진은 물론, 참가자들까지 모두 놀라워했다. 한 일본인 참가자는 “방송에 나가도 괜찮아?”라며 걱정했고, 그 옆의 한국인 참가자는 “우리나라가 지켜줄 거야”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김학성은 “2017년도에 왔다”고 했고, 14살 어린 나이에 넘어온 사연을 밝혔다. 한해는 “어린 나이에 나라를 건너온다는 자체가 쉽지 않았을 텐데”라며 감탄했다.
김학성은 “어떻게 사회에 적응하지라는 걱정이 제일 컸다. 문화를 배우려고 TV를 많이 봤다. 아이돌 분들이 너무 멋있어서 꿈을 키웠다. 제 배경을 선뜻 말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여기서 부딪히지 않으면 또 도망가거나 피할 것 같아서 제가 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해서 오픈하게 됐다”고 탈북자임을 밝히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임한별은 “탈북해 한국으로 와서 아이돌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한해는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참가자들도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큰 결심을 한 것 같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만큼은 뭉클했다” 등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김학성은 데뷔하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환경이 어렵거나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계신 분들한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용기 있는 탈북민 참가자의 도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탈북 아이돌이라니”, “이왕 나온 거 데뷔까지 하길”, “신기하다 응원합니다”, “다른 나라 참가자들도 다 나오는데 뭐”, “고생했겠다”, “파이팅” 등의 반응을 보냈다.
첫 방송된 ‘MA1’ 내에서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키워드는 ‘탈북’.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팝 최초의 ‘탈북 아이돌’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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