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사고 현장과 200m 떨어진 곳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채널A 뉴스는 16일 김호중이 사고 직후 현장에서 200m 떨어진 골목에서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김호중은 차에서 내려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붙들고 전화를 걸고 있었다. 다른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골목길을 서성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공황이 뭔지 모르는 거 아니냐”, “진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보면 억장이 무너지겠다”, “사람은 고쳐서 쓰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매니저랑 통화하는 건가?”, “저럴 시간에 경찰에 신고했으면”, “거짓말이 점점 쌓이는 느낌”, “그냥 처벌받고 자중하고 앞으로 안 그러면 되는데” 등 댓글을 남겼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거짓 자백했으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하고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 이에 김호중이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의 음주 측정도 사고 발생 17시간 후인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에 이뤄졌다.
경찰은 김호중이 운전자 바꿔치기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거짓 자수한 A 씨에 대해선 범인 도피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의 차량에 달려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빠져 있던 것을 확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메모리 카드는 B 씨가 제거했다.
이 대표는 사태가 커지자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도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 사고 사실을 알았다.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였다. 이런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내가 부탁했다”며 “이 모든 게 내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현재 사건의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전해드린 내용은 경찰 조사 내용과 모두 같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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