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아현이 8년의 무명시절 동안 자신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아현의 아버지는 정화조 일을 하며 딸을 지원했는데, 불과 7개월 전까지도 딸에게 직업을 숨기고 있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미스트롯3’ 선을 수상한 배아현이 아버지와 함꼐 출연했다.
이날 배아현은 작은 무대 하나도 간절했던 8년의 무명시절을 떠올리며 “아빠는 제 꿈을 항상 지지해 주셨고, 자금을 많이 보태주셨다. 차량 유류비, 의상비, 헤어메이크업비, 식비 등 모든 돈을 다 해주셨다. 제가 쓴 돈이 억 대는 넘지 않을까 싶다. 전 아빠한테 빚쟁이다. 아빠가 거의 소속사 대표님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미스트롯3’ 팀 미션 연습 당시에도 남몰래 연습실 앞에 야식까지 가져다 준 배아현의 아버지. 그는 아버지에 대해 “자신의 삶을 다 뒷전으로 미루고 저한테 모든 걸 올인하셨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눈가가 촉촉했다.
뒤이어 배아현 아버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아버지는 “정화조에 대한 일을 하고 있다. 정화조 안에 들어가서 분뇨 청소를 한 다음에 방수 작업 등 정화조에 관련된 건 다 한다”면서 “솔직히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무지하게 망설였다. 솔직히 위험한 일이다. 그런데 가족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지 않더라. 나까지 다섯 식구이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렸다. 일을 안 하면 굶어 죽는다”라고 고백했다.
설비 쪽으로는 28년 정도 일을 했다는 아버지는 “가스, 병균 노출로 위험한 일”이라며 “공사 중에 이런 일이 많다. 작업을 하다보면 주차된 차에 오물이 튀기도 한다. 차주가 나와서 멱살을 잡기도 하고, 술에 취한 사람이 볼일을 못 보게 한다고 작업하는 곳에 와서 난리를 친 적도 있다. 다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따로 있었다. 아버지는 “딸이 7개월 전에 내 직업을 알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 솔직히 끝까지 숨기고 싶었다. 내가 도와주고 있는 걸 아는데, 힘든 일을 하면서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면 딸이 힘들어할 것 같았다. 그래서 딸이 요즘 아빠 얘기만 나오면 우는 것 같다”라고 속상해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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