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점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사고 발생 2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1시59분쯤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건, 김호중의 매니저 30대 남성 A씨였다. 심지어 A씨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까지 입은 상태였는데, 경찰 조사에서 김호중의 운전 사실이 드러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호중은 경찰의 수차례 출석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사고 발생으로부터 17시간이 흐른 뒤인 10일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을 진행했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다만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탓에 경찰은 ‘음주운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경찰은 김호중의 차량 내 블랙박스에 메모리카드가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거짓 자수한 A씨에 대해서는 범인 도피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다만 김호중 측은 뺑소니와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여러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도 김호중 측은 활동 강행을 예고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건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예정된 공연에 대해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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