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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흥행 신드롬 아니면 쪽박…변요한·강동원·수지에 거는 희망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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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박 영화 실

올해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 1000만 관객 을 돌파했다. 상반기에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 두 편의 1000만 돌파 작품이 탄생하는 사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한국 영화는 ‘소풍’ 뿐이었다. 팬데믹 이후에도 냉기가 돌던 극장가의 활기가 돌고 있지만 이면에는 현재 극장가는 한국 영화계는 ‘중박 흥행’이 실종된 환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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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규모로 제작돼 300~500만명 정도의 관객 수를 기록하는 일명 ‘허리급 영화’들은 실험적이거나 대중적인 영화에서 찾기 힘든 주제를 통해 영화계 더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제시하거나, 신인 감독과 배우의 발판이 되면서 시장의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흥행한 영화들은 1000만을 돌파하며 광풍적인 인기가 부는 반면, 나머지 영화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조차 어려운 것이 한국 영화의 현실이다.

올해 한국영화 1월~3월 1분기 매출액은 3018억원으로 팬데믹 직전 3년간 평균치 4345억원의 69.5%까지 회복했다. 여기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의 누적 매출액이 1058억원이다. 지난 달 개봉한 ‘범죄도시4’가 이 기세를 이어 980만 관객을 돌파, 한 영화가 전체 매출액의 지탱하는 모양새가 그대로 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에서도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두 편의 1000만 돌파 작품이 나왔지만 ‘중박 흥행’ 영화를 찾기 어려웠다. 유독 중소규모로 제작돼 300~500만명 정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가 드문 한 해였다.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이 2023년 전체 흥행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 ‘범죄도시3’을 제외하면 1 월부터 7월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같은 기간 기준으로 매출액 200억원,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닌 가운데 5월과 6월 한국 영화의 허리를 지탱하기 위한 영화들이 출격한다.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와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 ‘만추’ 이후 1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가 주인공이다.

‘그녀가 죽었다’는 2021년 촬영 종료 후, 3년 이나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작품으로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이다. 김세휘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SNS를 통해 새롭게 문제 되고 있는 관음증, 과시욕 등 사회적인 현상을 꼬집었다. 촬영 종료와 개봉 시점이 멀어질 수록 올드하고 촌스럽다는 인상을 주기 쉬지만, ‘그녀가 죽었다’의 시의성은 현재까지 유효하며 스릴러 장르에 충실해 ‘범죄도시4’의 독주를 끊어낼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사다.

변요한은 이 같은 현상에 “극장에 사람들이 붐비고 팝콘 냄새가 많이 났으면 좋겠다. 다양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사랑 받았으면 하는 게 제 마음이다”라고 책임감에 답했다.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는 21일 개봉한다. 지난해 9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원톱으로 나선 강동원은 손익분기점 240만 명을 넘기진 못했지만 191만 명의 관객 동원력을 보여줬다. 이번 ‘설계자’의 제작비는 134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이다. ‘설계자’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판권 계약 상황에 따라 손익분기점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추’ 이후 1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는 2020년 8월 박보검이 입대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팬데믹을 이유로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으로 순 제작비만 1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박 영화가 다시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온 지 오래다. 대박 영화와 쪽박 영화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신규 개봉과 제작이 지연되고 제작사에 대한 투자가 축소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현재의 영화계에 세 작품의 연이은 출격이 중박 영화의 부재를 끊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의 쏠린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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