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정형돈
결국 아내 채널에 장문의 댓글
지난 5월 6일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의 채널 ‘한작가’에서 공개한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 영상에 정형돈이 긴 장문의 댓글을 달아 화제다.
데뷔 23년만에 댓글 남기기가 처음이라고 밝힌 정형돈은 “와이프 잘 때 몰래 글 남기는 거라 괜히 왜 일키우냐고 혼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하고 서두에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어서 “첫째!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였다.
정형돈 댓글의 나머지 내용으로는 “둘째로 우리는 단란한 가정으로 잘 살고 있다. 셋째로는 아이의 정서적 발달을 신경쓰고 있어 아빠의 직업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에 흉이 질까봐 걱정이다. 마지막으로 아내 한유라는 가족의 중심이며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라는 이야기가 담겼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라는 훈훈한 말로 마무리를 짓기도 했다.
이 장문의 댓글은 공개된 영상 속 정형돈의 딸인 정유하 양이 갑작스럽게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하 양은 카메라에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들며 거듭 부탁했다. 덧붙여, “엄마 아빠가 이혼하라는 댓글을 보고서 마음이 아팠다. 사람들이 엄마를 악녀라고 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러한 논란은 정형돈이 아내와 두 딸과 떨어져서 지내는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정형돈은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유라와 두 딸은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과거 공황 장애를 겪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 만큼, 부부에게는 ‘불화설’과 ‘이혼설’ 등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정형돈이 이런 장문 댓글을 남길 때까지 만만치 않은 고초를 겪어 왔을 것으로 짐작되는 아내 한유라 역시 이후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그녀는 “첫 번째 제가 남편과 살지 않은 이유 그리고 그곳이 하와이인 이유는 100% 남편의 결정이었다.” 말하며, “남편은 늘 유학을 떠나고 싶어 했고 저는 늘 그때부터 매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아주 갑작스럽게 아이들에게 유학을 제안했다.”라고 기러기 부부가 된 사정을 설명했다.
또한, “아이들이 유학을 간 곳이 하와이인 이유는 제일 먼저 남편이 왔다 갔다 하기 쉬운 곳, 총기 사고가 없는 안전한 미국, 그리고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해 휴양지인 하와이에 자리 잡은 이유 역시 해명하였다.
게다가 논란을 의식한 듯 “남편을 소위 현금 지급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여 여러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왜 외국가라 했는지 지금 댓글 보면 이해된다.”, “정형돈 정말 좋은 아빠네.. 본인이 평생 가고 싶어했던 유학이기에 아이들은 자기랑 다르게 어릴 때부터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보냈다는 것이 정말 멋진 것 같다.”, “와…악플 봐. 각자의 삶이 있는 건데 왜 자기들 멋대로 판단하고 누군가를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달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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