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상습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의 5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나선 의사가 ”유아인이 지속적으로 사망 충동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 최모 씨에 대한 5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및 투여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중 의사 A씨는 유아인이 2021년 6월 29일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총 46차례 내원했다며 “(처음 내원했을 때) 유아인은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인은 만성적인 불안감과 우울감, 사람을 만날 시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의 공황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내원했다”며 “이전에도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수면제인 스틸녹스 의존도가 높아 매일 1~2알을 먹고 잠드는데, 끊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당시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 다니며 수면제를 처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아인이 촬영 현장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말을 했으며,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었다. ‘안절부절 못 하겠다’ ‘불안하다’ ‘집중이 안 된다’ 등의 말을 해 차트에 기록했다”며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의 증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유아인은 마약류 투약 혐의가 알려진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A씨는 “이전에는 스케줄이 바빠서 일주일 혹은 이주일 뒤에 내원했다면 이제는 일정에 딱딱 맞춰서 온다”며 “지금은 4주마다 오고 있다. 자주보다는 정기적으로 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는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구매한 혐의도 있다.
다만 유아인은 대마초 흡연과 일부 프로포폴 투약 등 혐의 일부만 인정하고 있다.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 해외 도피 등의 혐의는 부인하는 상황이다. 유아인은 이날도 법원에 출석하며 ‘지인 유튜버에게 마약을 권유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유아인의 6차 공판은 내달 18일 진행된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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