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에 해결 안 되면 강경 투쟁할 것”
KBS PD협회 PD들이 ‘역사저널 그날’의 낙하산 MC 등 외압 의혹에 대해 “배후를 밝혀내겠다”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조애진 언론노조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S1 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을 향한 외압을 규탄했다.
앞서 ‘역사저널 그날’의 제작진은 성명서를 통해 녹화를 3일 앞둔 지난 4월 25일 사측에서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수빈을 MC로 앉힐 것을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녹화를 앞두고 3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MC 교체 통보를 받고, 그게 무산됐다고 프로그램 해산 통보를 받았다. 제작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호소하며 ‘역사저널 그날’ MC 교체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역사저널 그날’은 지난 2월 11일 445회 방송 이후 약 3개월간 프로그램 개편을 준비했고, 이후 5월 16일 새 시즌으로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4월 4일 새 MC로 배우를 섭외했고, 이후 제작본부장에게도 MC 섭외를 보고 했다. 더불어 아이템 5편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코너 촬영도 마쳤으나, 녹화를 3일 앞두고 제작본부장은 국장을 통해 조수빈을 MC로 기용하라고 통보했다고. 제작진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녹화 잠정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전날 조수빈 측은 “섭외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표했으나, 이날 기 중앙위원은 “납득이 안 되는 게 조수빈이 출연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섭외받은 적도 없는 분의 매니저가 우리에게 ‘스케줄이 안 돼 못 한다’고 말하나”라고 말했다.
기 중앙위원은 프로그램이 존폐 위기에 놓였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납득가지 않는 게 (조수빈이) 출연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왜 특정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으면 장수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하나”라며 “누구의 부탁이나 명령으로 이러는지 계속 의문이다. 배후가 누군지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조 수석부위원장은 “시사교양국의 CP 팀장들은 매일 말도 안 되는 지시에 고통받고 있다”며 “민주적 제작방식 자체가 공영방송의 의의다. 나에게 출연자 최종 결제권이 있으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할 거면 유튜브로 가라”라고 말했다.
이들은 “제작진 측은 당장 지금이라도 방송이 재개되길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이번 주 내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KBS 모든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강경히 투쟁하도록 하겠다”라고 방송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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