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투수인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나이를 잊은 듯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982년 7월 15일생인 오승환은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이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연속 세 경기를 실점하며 흔들렸던 오승환은 이후 4월 6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이달 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또한, 9일 KIA 타이거즈전과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각각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모두 세이브를 추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에서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은 임창용(은퇴)이 2018년 6월 7일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기록한 만42세와 사흘이다.
14일 기준, 만41세와 아홉 달 스무 날을 산 오승환은 오는 7월 중순에 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승환은 여러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에 역대 최고령 한 시즌 40세이브와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올해는 두 기록과 함께 KBO리그 최초로 만40대 세이브왕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오승환은 KBO리그 최다 세이브 부문에서 SSG 랜더스의 문승원과 KIA 타이거즈의 정해영(각각 12세이브)에 이어 단 하나 차로 뒤쫓고 있다.
오승환의 뛰어난 경기력 덕분에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깜짝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뒷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안정된 불펜 덕분에 현재 공동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삼성의 베테랑 필승조 삼총사인 임창민(11홀드 평균자책점 1.50), 김재윤(2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13), 그리고 오승환은 경기 후반부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팀의 구체적인 성적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삼성은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동안 자책점 셋 이하)를 달성한 경기에서 승률 .833(10승 2패)을 기록해 전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선취 득점을 올린 경기에서는 승률 .889(16승 2패)로 전체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유지 중이다.
탄탄한 뒷문 덕분에 벤치의 개입도 원활하다. 삼성은 올 시즌 총21번의 퀵후크(3실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를 여섯 이닝 이전에 교체하는 것)를 시도해 해당 부문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퀵후크가 가장 적은 롯데 자이언츠(6번)의 세 배 이상이며, 두 번째로 많은 두산 베어스(18번)보다도 세 번 더 많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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