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기획사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간 갈등이 심화되며 대중 피로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특정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안면인식장애’다.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전까지 엑스(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위에 머무르고 있는 이 표현은, 일간스포츠 보도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날 매체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 멤버들 중 한 멤버의 어머니 A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을 홀대했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와중이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인사’였다. A씨는 “우리가 보낸 메일에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님이 아이들 인사도 안 받는다’는 건 우리 애뿐 아니라 다른 애들도, 데뷔 이후에 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라. 한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있는데도 인사를 안 받으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를 다시 제기했더니 하이브 분들이 ‘어머님들, 정말 오해시다’면서 ‘방시혁 의장님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뉴진스 학부모들은 지난달 하이브 측에 해당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항의한 바 있다. 해당 이메일에는 하이브 또다른 자회사 빌리프랩의 신인 그룹 ‘아일릿’과의 유사성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방 의장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엑스에서는 “그럼 인사 안 받아준 건 사실이라고 자폭한 거 아니냐” “잘못 인정하기 싫어서 ‘안면인식장애다’도 아니고 ‘안면인식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안면인식장애여도 사람이 인사하면 받기라도 해야 한다”는 비판 의견이 잇따랐다.
A씨도 “그 자리에선 더 말을 못하고 나왔지만 나오고 난 다음에 ‘아니, 안면인식장애면 소리는 들리지 않나. 그리고 누구인지 못 알아봐도 인사를 하면 보통 인사를 받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는 방 의장이 뉴진스 멤버를 홀대했다는 주장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하이브는 “당사는 지난 4월 3일 해당 메일을 받고, 4월 16일에 표절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미 회신했다.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라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민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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