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7년차인 53세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13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출연한 ‘외톨이 부부’의 이야기다.
결혼 17년차인 부부는 국제 부부로, 베트남 국적의 아내는 남편의 다정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으나 결혼 후 남편은 180도 돌변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18세로 아내는 35세다.
시어머니한테 ‘너 사 왔다’는 얘기를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는 아내는 한국 생활이 아주 많이 힘든데, 이 와중에 남편은 “밥 먹고 가라는 소리 한번도 못 들어봤다”라며 자신이 무시를 당한다고 토로한다.
부부는 늘 냉전 또는 갈등 중으로 이는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첫째 아이는 대인기피증에 우울증으로 17살임에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지낸다. 첫째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으며, 충격적이게도 5살에 불과한 둘째도 점차 첫째가 하는 행동을 닮아가고 있었다.
또한 방송 촬영을 3일 앞두고, 남편이 아이들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폭언을 퍼부은 사실까지 드러난 상황.
첫째 아이가 어릴 때부터 폭언을 퍼부었다는 남편을 향해, 오은영 박사는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절대 안 그럴 거라고 후회된다면서 우셨는데, 지금 들은 녹취 파일은 바로 2주 전 이야기다. 다시 또 이러시겠습니까?”라 싸늘하게 말을 건넨다.
“아닙니다”라는 남편을 향해 “제가 그 아닙니다라는 말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부부 갈등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는데, 아이한테 이렇게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건 너무나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는 오은영 박사.
그는 뒤이어, “어떨 때는 다정하고, 어떨 때는 갑자기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강압적으로 행동하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아이들은 (아빠의 행동이) 너무나 두렵고 공포스럽고 억울하기 때문에 뛰어내리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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