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이 ‘지배종’ 선우재로서의 기억들을 정리하며, 작품을 떠나보냈다.
13일 BH엔터테인먼트 측은 이희준의 디즈니+ 오리지널 ‘지배종’ 종영소감을 공개했다.
일문일답형으로 공개된 소감문에는 철저한 캐릭터 분석이해와 함께 ‘지배종’ 속 야망가 국무총리 선우재로 몰입했던 기억들을 되짚는 이희준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한효주(윤자유 역), 주지훈(우채운 역) 등과의 매력적인 호흡과 함께, ‘황야’, ‘살인자ㅇ난감’에 이은 세 번째 빌런호흡이 주는 감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돋보인다.
이희준은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신선해서 신났던 기억이 난다. 놀랍고 묵직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지배종’을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관심으로 ‘지배종’ 시즌 2의 제작과 시즌2에서의 선우재의 활약을 꿈꿔본다”라고 말했다.
(이하 이희준 ‘지배종’ 종영소감 전문)
-‘지배종’을 종영한 소감?
▲’지배종’을 집필하신 이수연 작가님과 박철환 피디님, 김태성 촬영감독님과 한효주, 주지훈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사한 현장이었습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꼭 일어날 것만 같은 창의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기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배우로서 더욱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연기와 장면을 뛰어 넘어 ‘지배종’이 던지는 근미래의 아젠다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7부에 등장했던 장면인데 윤자유와 선우재가 인공 배양 기술을 사이에 두고, 모두가 누리게 할 것인가 아니면 소수가 독점한 채 지금처럼의 질서를 유지하는 게 나은가 하는 말다툼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지배종’이라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기도 했고, 의견이 양분화 될 수 있고 또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주제였기에 누구의 말도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개개인의 선택의 부분이기도 하고 누구 하나 옳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을 공감하며 연기했습니다. 한효주 배우와도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연기 호흡이 굉장히 좋았고, 만족스럽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강한 욕망을 가진 국무총리, 중점을 둔 부분?
▲외할아버지는 대통령, 아버지는 기업총수인 현재 대한민국의 국무총리직을 맡고 있는 야망가 선우재가 처한 상황과 권력의 최정점의 위치에 서 있는 그가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어떤 게 그를 위한 것인지 또 어떤 선택이 옳다고 믿는지 선우재의 입장에서 공감해 보려 애썼습니다. 또 철두철미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선우재는 캠핑을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 뛰어난 언변을 지니고 있어서 국무총리인만큼 전 국민에게 사건에 대한 브리핑과 해명을 잘 해내는 스마트한 면모를 표현해내려 노력했습니다.
-한효주, 주지훈 두 배우와의 호흡?
▲워낙 평소 작업해 보고 싶었던 실력 뛰어난 배우들인지라 함께 연기하는 순간들, 리허설 하는 순간들까지도 모두 행복했습니다. 특히 윤자유를 견제하면서도 연모하는 선우재의 묘한 감정들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셨을지 궁금합니다. 또 주지훈 배우와 격투씬이 기억에 남고 상당히 롱테이크로 촬영했는데 즉흥적이었지만 좋은 합으로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전직 대통령인 외할아버지와, 기업 총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선우재의 서사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또한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정복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선우재에게 권력욕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 ‘황야’, ‘살인자ㅇ난감’에 이어 ‘지배종’까지 트리플 빌런에 등극했다. 매 작품마다 다른 매력의 악역을 소화하는 비결이 있다면?
▲촬영을 완료한 작품들이 올해 상반기에 세 편 연속 공개되면서 제 캐릭터에 더 관심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황야’의 양기수, ‘살인자ㅇ난감’의 송촌, ‘지배종’의 선우재까지 빌런 캐릭터라고 특정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이 캐릭터는 도대체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어떤 것이 옳다고 믿는지 어떤 것들을 불편해하는지 등 그 인물이 되어 전사를 그려보고 인물이 처한 상황들을 공감해보려 했습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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