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 사이의 진정한 사랑과 소통을 이야기하는 연극 ‘클로저’가 안소희·진서연 등 유력 캐스트들의 색다른 연기 맛과 함께 8년 만의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상연 중인 연극 ‘클로저'(제작 레드앤블루)를 취재했다.
‘클로저’는 2004년 영화화되기도 한 패트릭 마버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영국 런던의 서로 다른 네 남녀가 서로의 삶에 얽혀드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욕망과 집착 속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진실,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2008년 초연 이후 여섯 번째 시즌이자, 2016년 오연 이후 7년 5개월 만에 새롭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특히 원더걸스 출신이자 배우로 성장한 안소희(앨리스 역)의 첫 연극 도전과 함께, 2008년 재연 당시 출연한 바 있는 진서연(안나 역)이 다른 배역으로 다시 한번 합류하는 등 화제성 높은 캐스트와 함께, 김주연(앨리스 역), 최석진, 유현석(이상 댄 역), 이상윤, 김다흰(이상 래리 역), 이진희(안나 역)로 이어지는 배우 8인의 서로 다른 연기케미에 대한 궁금증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취재 당일 무대는 안소희(앨리스 역)와 진서연(안나 역), 유현석(댄 역), 김다흰(래리 역) 등 연극계 신예와 주역의 4인 조합 무대로, 비주얼만큼 매력적인 캐릭터 호흡과 함께 작품의 메시지와 매력을 솔직담백하게 드러냈다.
작품의 핵심매력은 안소희와 진서연의 캐릭터 호흡을 중심으로 세 부분으로 나뉜다. 초반부는 앨리스와 댄, 안나 등의 첫 만남과 솔직담백한 ‘플러팅’ 고백들로 채워진다.
LP 노이즈의 기타 소리와 필름카메라 등의 클래식한 멋과 함께, ‘철부지’로 보일 법한 스트리퍼 출신 앨리스와 부고 기사를 쓰는 일상에 젖어있으면서도 소설가로서의 꿈을 꾸는 순수한 느낌의 기자 댄이 만나는 첫 과정은 약간 어긋나있는 시선과 욕망을 더한 소통감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또 동거녀 앨리스의 인생이야기를 도용해 소설을 쓴 댄과 커버 이미지를 촬영하는 안나의 만남은 앨리스의 앙칼진 비주얼을 담은 사진과 함께, 낯선 거리감 속에서도 서로 다른 톤의 솔직함으로 욕망을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과정에서 안소희 표 앨리스는 단단하게 비친다. 고양이 비주얼 그대로의 날카로움 이면에 솔직 순수하고 생기발랄한 캐릭터 감에 깃댄 안소희의 자유로운 연기 표현은 음악 무대는 물론 여느 드라마 속 시크 컬러 일변도의 캐릭터 감과는 다른 완벽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또 안나 캐릭터를 호흡하는 진서연의 색다른 매력 또한 짐작케 한다. 영화나 예능 등의 행보를 통해 파격적인 과감함이나 유쾌함을 보여왔던 그의 수수한 듯 세련되면서도 직선적인 색감들을 새롭게 느끼게 한다.
중반부는 래리의 합류와 함께 네 남녀의 솔직한 욕망갈등들을 본격 조명한다. 댄의 채팅 꼬임을 계기로 우연히 만나 부부가 되는 안나-래리의 모습은 절제감 수준의 수수함과 과장된 유쾌함의 대비를 통해 서로 다른 온도 차의 욕망과 함께 은근한 대립으로 비치는 동시에, 안나를 택하려는 댄과 그를 붙잡으려는 절절한 모습의 앨리스 사이의 갈등을 강조하는 바로 이어진다.
특히 안나-래리, 앨리스-댄 서로 간의 과감한 감정대비들을 한 공간에서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영화상의 오버랩을 무대화한 모습과 함께, 동 시간대로 엮이는 양측의 감정선을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데 충분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작품 호흡은 빛을 발한다. 날카로운 듯 순수하고 단단한 소위 ‘안소희’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완벽히 벗어나 절절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듯한 안소희는 물론, 중반부까지 이어지는 진서연 표 츤데레 급 솔직연기, 관계를 뒤트는 유현석의 분노유발 연기나 순수직진 에너지를 강조하는 김다흰의 연기호흡은 관객의 공감어린 시선을 불러일으킨다.
후반부는 커플에서 결국 개인단위로 파편화된 네 남녀의 새로운 실상과 담백한 슬픈 결말을 담는다. 스트리퍼로 되돌아가며 자신의 감정과 진실을 감추는 앨리스와 래리의 클럽 신, 래리와의 관계정리 문제로 서로 갈등을 겪는 안나와 댄, 서로의 연인을 질투하는 앨리스와 안나의 박물관 대립 등 다양한 욕망온도들의 솔직한 표출과 뒤섞임이 솔직담백하게 비쳐 눈길을 끈다.
이러한 갈등 구도는 극 초반과 같은 부고 기사 종결과 함께 삶과 죽음 프레임으로 연결, 욕망 그 자체와 진실의 이야기를 새롭게 돌이켜보게 한다. 이와 함께 초중반부의 복잡한 연기 호흡들을 섬세하게 정리하는 피날레 감정선과 함께, 배우들의 캐릭터 감정선 또한 현실 공감의 눈높이로 맞춰져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연극 ‘클로저’는 ‘익숙한 인연의 낯선 솔직함’이라는 대 전제와 함께, 사랑과 인간욕망, 소통 진실 등의 다양한 언어들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자, 안소희·진서연 등 주연들의 다양한 연기 감각들을 선입견 없이 직면할 수 있도록 이끄는 대표 작품으로서 큰 의미를 느끼게 한다.
한편 연극 ‘클로저’는 오는 7월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상연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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