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성진 감독이 그룹 방탄소년단 RM과의 작업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성진 감독은 지난 10일 오후 1시 공개된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2집 선공개 곡 ‘Come back to me’의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올해 에미상에 후보로 오른 모든 부문을 휩쓸며 TV리미티드시리즈 부문의 최우수상, 각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성진 감독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제작자 조합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고담 어워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등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연출자다.
‘Come back to me’ 뮤직비디오는 여러 시공간 속에 갇혀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를 조우한 RM의 모습을 그렸으며, 감각적인 영상미와 영화적 상상력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빅히트 뮤직은 연출을 맡은 이성진 감독과의 짧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하 이성진 감독과의 일문일답.
Q. ‘Come back to me’를 처음 들었을 때 든 느낌은?
A. 아주 매력적이고 중독성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M의 이전 곡들도 정말 좋아하지만 그와는 다른 신선함이 느껴져서 인상 깊고 흥미로웠다. 예상 밖의 새로운 것을 듣게 되어 영상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Q. 뮤직비디오 작업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A. 뮤직비디오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Come back to me’ 작업을 결심한 이유는 순전히 RM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콘서트를 보러 갈 정도로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중 제일 좋아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한 멤버가 RM이었다. 이 곡을 함께 만든 바밍타이거의 산얀, 혁오 밴드의 오혁, 정크야드의 팬이기도 해서 이런 독창적인 천재들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Q. 곡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A. 초반에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아이디어들은 많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거다’ 싶은 것이 없었다. RM뿐만 아니라 제작팀인 ‘TEAM RM’과도 수많은 대화를 하며 뮤직비디오의 주제와 메시지를 잡아갈 수 있었다. 서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RM이 이번 앨범과 이 노래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고자 했다. RM은 워낙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이기에 뮤지션이나 배우로서 그가 가진 여러 모습을 가능한 진실되고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문의 의미는?
A. 이 부분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 조금 덧붙이자면, 문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는 RM과 대화하면서 떠올랐고 뮤직비디오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라고 생각한다. 문에 달린 세 가지 빛 또한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만 빛의 색감은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의 최종회에 사용한 색채들이다.
Q.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마지막 촬영 날, 크레인 샷의 최종 테이크를 찍은 직후가 기억난다. 친한 친구이자 ‘성난 사람들’을 함께 작업한 제이크 슈라이어(Jake Schreier)가 이번 뮤직비디오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현장에서 촬영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편집을 해줬다. 그래서 촬영이 마무리되자마자 RM과 스태프들에게 가편집본을 보여줬는데, 이를 본 그들의 반응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때 봤던 웃는 얼굴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분들의 노력, 재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촬영이 끝나자마자 그 결과물을 함께 감상한 순간이 아주 보람찬 기억으로 남았다.
한편 RM은 오는 24일 오후 1시 ‘Come back to me’를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된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을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