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졸업’ 김송일이 정려원에 선전포고했다.
11일 밤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 1회에서는 서혜진(정려원)과 표상섭(김송일)의 기싸움이 그려졌다. 이날 서혜진은 본인 학생이 틀린 국어 시험 문제에 따져 물을만한 오류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선생에게 문제를 제기하라 제안했다. 선생에게 찍힐까 걱정하던 하율은 망설이다 선생을 찾아갔지만 표상섭은 “이미 여러 번 설명하지 않았냐”라며 그를 돌려보냈고, 부모는 분노한 채로 서혜진에게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해 따졌다. 다음 날에도 극성 학부모들의 원성이 이어지자 서혜진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야 말았다. 본인이 직접 표상섭에게 전화를 건 것. 표상섭은 학교로 찾아와 얘기를 나누자고 역제안했다. 표상섭은 처음엔 서혜진이 학부모인 줄 알고 문제의 11번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서혜진은 조목조목 이의를 제기하며 반박했다. 전공 지식을 뽐내는 서혜진을 의심스럽게 여긴 표상섭이 “국어를 전공하셨냐”라고 묻자 서혜진은 그제야 “학부모도, 국어 전공자도 아니다”라고 시인했다. 표상섭은 서혜진이 학원 선생이라는 걸 알곤 싸늘한 표정을 짓더니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학원 강사의 선을 자꾸 넘으려 하는 서혜진에 자존심이 상한 표상섭은 “애들 시켜 점수 앵벌이나 하고 등급을 교란하는 짓 부끄럽지 않냐”라고 말했고, 이를 듣고 화가 난 서혜진은 “문제가 이렇게 출제된 이유는 낡았기 때문이다. 이런 걸 개념적으로 구분 짓는 문제는 수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단에서 이걸 여전히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열심히 가르쳐 왔다. 근데도 재고를 안 하시고 있는 건 알고 계시기 때문이냐. 어차피 학생부 때문에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세게 못한다는 걸”이라며 결국 참지 못하고 선을 넘고야 말았다. 심지어 서혜진이 “재시험 요청드린다”라는 뻔뻔한 말까지 덧붙이자 표상섭은 분노를 참지 못하곤 자리를 떠나려는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이 기생충 같은 것들”이라고 이야기했다. 하나 다음 날 표상섭은 비교적 차분한 말투로 서혜진에게 점심 식사를 제안해 의문을 자아냈다. 또 재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표상섭은 “전 작년까지 동네 일반고에 있었다. 소문 자자한 대치동 발령, 거기에 첫 시험이라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이전 학교에선 경험하지 못한 학구열과 수준도 느껴졌다. 처음 학생들이 찾아왔을 때 바로 오류를 인정하지 못했던 건 아마 밀리는 기분 때문이었을거다”라며 “낡고 안일한 문제였던 부분 인정한다. 사과드린다. 발령하고 낸 첫 시험이라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모욕적인 언사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서혜진은 “사과는 필요 없다. 오히려 저야말로 실례가 많았다”라고 답했으나, 표상섭은 말을 중간에 끊더니 “그저 재시험이라는 결과만 필요하신 분이라는 거 잘 안다. 그렇다고 제 잘못을 없던 일로 넘어갈 순 없다. 그거 하나는 궁금하긴 했다. 학교에 이의 제기를 하는 정상적인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굳이 그런 거친 방법을 선택한 건지. 이제야 그 이유 안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만 오히려 저한테는 대단한 자극이 됐다. ‘애들은 학교보다 학원을 더 믿는다, 학교는 그저 내신을 따는 곳이고 선생은 학생부나 써주는 사람이다’ 그걸 제 입으로 그걸 증명한 꼴이 됐으니, 알고 있는 것과 경험하는 건 다른 문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쪽한텐 알려드리고 싶었다. 제가 긴 싸움을 각오했다는걸. 난 열아홉 살에 교육자의 길을 선택해 사범대를 졸업한 사람이다. 낡고 썩은 상자 한 귀퉁이에 그 알량한 자존심이 남아있어서요. 난 계약서를 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고, “계약서를 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과 본분도 있다”라는 서혜진의 답변에 “다행이네요. 우린 각자의 자리를 아주 잘 알고 있네요”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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