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20년 지기 지인이 할퀴고 간 상처는 오랜 시간 이민우를 힘들게 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그룹 신화 멤버 이민우의 근황이 그려졌다. 이날 이민우는 예능 출연이 ‘결혼’ 준비와 관련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당장은 결혼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마음의 여유도 없고, 그런 일도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이민우는 20년 지기에게 전 재산 26억 원을 빼앗기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밝혔던 상황. 이로 인해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진단까지 받은 이민우는 “나쁜 사람(가해자)는 9년을 구형받아 감옥에 간 상황”이라며 “인간관계를 다 끊어버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이 필요 없다”면서 “한 사람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해 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밤에 자려고 누워도 잠이 안 오더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엄청 울었다. 심지어 ‘쓰레기 같은 X끼’ 이러면서 자해하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부모님은 이민우가 이 정도로 힘들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 깜짝 놀란 부모님은 “(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도 몇 달을 우리한테 이야기하지 않더라”며 “그때는 어떻게 해줄 수도 없어서 많이 속상했다”라고 토로했다.
이민우는 부모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줄 수 있다면 부모님께 내 목숨을 20년씩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내일 당장 죽는다고 해도 부모님을 위해 목숨을 포기할 수 있다. 나에게 0순위는 가족”이라고 고백했다.
그에게 존재 이유가 ‘가족’인 이유가 있었다. 이민우는 “차압이 뭔지도 몰랐던 초등학생 시절, 사람들이 구둣발로 들어와서 여기저기 빨간딱지를 붙이더라. 엄마가 숨넘어갈 듯이 꺽꺽 우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아직도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면서 “이후로도 아버지와 형의 빚보증으로 차압 딱지가 붙였다. 당시 돈 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나밖에 없구나 싶었다. 부모님, 누나, 형, 조카들까지 챙겼다. 그게 내가 가진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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