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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을지라도,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함께여서 행복하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건일, 정수, 가온, 오드(O.de), 준한(Jun Han), 주연)는 최근 데뷔 2년 4개월 만에 첫 정규 앨범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을 발매했다.
커리어 첫 정규 앨범에 멤버들은 큰 설렘을 드러냈다. 특히 멤버 전원이 전곡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한 만큼 이들은 “1번 트랙부터 마지막 10번 트랙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앨범” “기존과는 다른 변화도 있고, 원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가지고 있는 강렬한 색도 있다. 꿩과 닭을 다 잡은 최고의 앨범”이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짜릿한 록 사운드, 폭발할 듯한 질주감이 돋보였던 기존 타이틀곡과는 또 다른 결을 띤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솔직한 마음을 풀어낸 가사가 눈에 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비록 ‘완벽한 나’는 아닐지라도 ‘완벽한 우리’가 될 수 있음을 노래한다.
주연은 “항상 곡 작업을 할 때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만들어보겠어’ 노선을 정해놓지 않고, 열린 결말로 한다. 항상 좋은 곡, 재밌는 시도, 실험적인 정신으로 임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의 음악 색깔이 다양한 것 같다. 이번에는 굉장히 하드하고 강렬한 색깔이 아닌, 오히려 서정적인 색깔로 다가가면 어떨까 했다. 대중성을 잡고 싶었다는 생각도 마음 한 켠에 있었다”고 밝혔다.
정수는 “곡 작업할 당시에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생각했을 때 나 자신이 제일 중요했다.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서정적인 부분으로 흘러갔다. 특히 진심을 담은 가사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그 중에 준한이가 쓴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이 제일 저희를 잘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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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자신들의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순간도 언급했다. 주연은 “이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준한”이라며 “저희가 다 같이 함께 한 지 3년이 넘었다. 매일매일 보고 같이 살았으니까 서로가 언제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지 잘 안다. 준한이 같은 경우, 처음 봤을 때 ‘저 친구 굉장히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구나’ 할 정도로 소심하고 샤이한 친구였다. 저희가 계속 두들기고 귀찮게 하면서 마음을 활짝 열었다. 서로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순간이 언제인지 알고, 서로 그걸 보완해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모두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순간을 거치며 성장하고 있었다. 건일은 “지금도 부족함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부족함을 느끼고 인정할 때가 가장 아프지만 성장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저희의 부족함을 느끼면서 같이 얘기해서 극복해나가려고 한다. 그걸 설명하는 곡이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같다. 나 정말 부족하니까 이런 부족한 나를 안 좋게 바라보는 게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고 함께 끈끈하게 옆에 있어주고 언제든지 내 편이 돼 주는 거다. 그래서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털어놨다.
실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성장 중이다. 지난 4월 개최한 단독 콘서트로 ‘국내 공연 첫 매진’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둔 데 이어 5월 여는 콘서트 역시 매진시키며 ‘2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가온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투어도 겪고 곡 작업을 하면서 깊이도 달라졌다. 가장 크게 발전한 점은 무대를 시험 받는 것처럼 안 하는 것 같다. 데뷔부터 최근까지는 무대 올라갈 때 ‘잘해야 된다. 좋게 보여드리고 싶다’에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대중분들과 잘 즐길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까 음악 생활도 행복해지고 밴드 생활도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는 “이번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녹음 같은 경우에 저랑 주연이가 메인 디렉팅을 봤다. 정규 앨범이다 보니까 조금 더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있었는데 한 곡, 한 곡 할 때마다 주연이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우리 서로를 어떻게 끌어가야 좋은 퀄리티의 음악이 나올지 고민을 하다 보니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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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목표는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함께 하는 ‘롱런 밴드’다.
오드는 “당장의 목표는 아니지만 저희가 나이가 들고 어디가 아프고 흰머리가 나는, 그런 나이가 돼서도 함께 모여서 좋은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주연 역시 “제가 동경했었던 해외 록스타들을 보면 할아버지가 돼도 모여 있더라. 우리도 할아버지가 돼서 노래를 부르기 어려울지언정 함께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건일은 “행복한 순간이 많지만 저희끼리 뭉쳐 있으면 무대할 때도 행복하고 같이 밥 먹으면서 시시콜콜한 유치한 얘기하면서 하하호호 웃을 때도 행복하다. 저희끼리 ‘롱런하자’ 하는데 평생 음악 할 거니까 어차피 평생 음악할 거면 우리끼리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래미에도 나가고 싶고, 웸블리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렇게 멋있고 장황한 목표도 너무 좋지만 항상 저희의 초심은 우리 음악을 통해서 많은 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고,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저희 음악을 듣고 특별하다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연은 밴드 파이브 세컨즈 오브 썸머(5 Seconds Of Summer)와 보컬리스트 루크 헤밍스(Luke Hemmings)를 향한 팬심을 수번 드러내며 “루크 헤밍스가 저희 곡을 듣고 ‘주연 이거 노래 좋다’ 해주면 굉장히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 사심입니다만 파이브 세컨즈 오브 썸머에게 제 사랑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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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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