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2021년 KBS 연말 특집 ‘We Are HERO’ 출연료 전액을 스태프에게 양보했다는 미담이 알려졌다.
9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 전 KBS 임영웅쇼 스태프였던 사람이 올린 후기가 발굴됨’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월 200만원을 받고 제작 스태프로 일했다는 글 작성자 A씨는 2021년 12월 KBS 2TV에서 기획한 ‘위 아 히어로 임영웅'(We’re HERO 임영웅) 쇼의 무대 제작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일하면서 연예인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일정에 맞춰 세트를 만드는 게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어서 한 달 내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막상 제가 만든 세트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보니까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고 했다.
A씨는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너무 기쁜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공연을 했던 가수가 출연료 전액을 저희 스태프들에게 양보했다는 이야기였다. 절대로 적은 금액이 아니라서 ‘이걸 왜 포기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무대를 만드신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옆에서 봤기 때문에 꼭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저는 팬분들께 좋은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만족한다’라는 연예인의 메시지를 보는데 ‘그릇이 정말 큰 사람이구나’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사실 대대적으로 기부하는 것도 아니라서 이런 일을 한다고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을 텐데 사람의 진심에 감동해본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정말 이름만큼 훌륭한 분이다. 임영웅님”이라며 미담의 주인공을 언급했다.
임영웅은 당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KBS가 기획한 단독 쇼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곡 ‘히어로'(Hero)를 시작으로 남진의 ‘그대여 변치 마오’ 조용필의 ‘모나리자’ 등 트로트, 가요,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열창했다.
임영웅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미담이 끊이지 않네” “이름대로 진짜 영웅 같은 사람” “내가 스태프였으면 평생 임영웅 팬”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해당 공연 출연료를 스태프에게 양보한 일화는 당시 연출을 맡았던 권재영 PD를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권 PD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임영웅이 ‘We Are HERO’에서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며 “이 무대를 만드느라 고생하는 스태프분들에게 나눠주시고, 무대 잘 만들어 달라 부탁하더라. 본인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뵈는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임영웅은 어버이날을 맞아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을 기부했다. 임영웅은 성금을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써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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