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숙한 얼굴. 그러나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얼굴. 배우 이경심이 오랜만에 근황을 알렸다.
9일 MBN ‘특종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경심은 13살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해 CF만 100여편 출연했던 90년대 하이틴 스타다.
드라마 ‘내일은 사랑’, ‘젊은이의 양지’ 등에도 출연했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얼굴을 비추지 않았는데.
전성기 시절 돌연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이경심은 “소속사와 5년 계약을 했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회사의 방향이 굉장히 달랐다. 그래서 활동을 할 수 없던 상황이었고, (활동을 하면) 계약금의 3배를 토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연예계 활동을 접어야 했던 이경심은 2005년 프로골퍼 김창민과 결혼했고, 골프 사업에도 손을 댔으나 실패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이경심은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시합장에 같이 다니고 캐디도 했었다. 골프 사업을 해보고 싶었고 남편도 ‘하면 잘될 것 같다’고 해서 했는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고 제 길이 아니다 보니 힘들더라”며 “20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라고 씁쓸한 웃음을 짓는데.
집안일, 육아, 사업 실패를 겪은 후에는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데 일상을 집중했다. 치매로 인해 먹는 것도, 씹는 것도, 눕는 것도 모두 잊어버린 어머니를 끝까지 집에서 돌봤으나 어머니는 올해 1월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경심은 여전히 어머니 유품만 봐도 눈물이 나온다.
이경심은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었지만 제게 주어진 시간이 단 5분도 없었다”라며 “‘엄마가 돌아가셔서 너무 슬프고 마음 아프지만, 이 기회가 엄마가 네게 주는 시간일 거야’라고 친언니가 용기를 많이 줬다. 갑자기 연기에 대한 열망이 확 밀려들더라”고 배우로 복귀하고 싶은 바람을 나타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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