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0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시상식을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물들게 했던 스타들의 말말말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배우 안재홍의 재치 만점 소감 멘트다. 이날 ‘마스크걸’로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그는 “’마스크걸’과 주오남에게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 덕분에 제가 가는 길에 있어 용감함과 편안함을 얻었다. 앞으로도 저만의 길을 잘 걸어나가겠다”고 사뭇 진지한 소감을 남겼다. 끝으로 “’마스크걸’을 시청해 주신 분들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이시떼루!”라고 극중 주오남 명대사를 외쳐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배우 송중기를 빵 터뜨린 신인 배우 비비의 수상 소감 일부다. 백상에서 영화 ‘화란’으로 신인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비비는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고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는 “받을 줄 몰라서 아무것도 준비를 못 했다.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며 급기야 “영화, 드라마를 만든 인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귀여운 발언을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무빙’으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하는 불의의 사고로 숨진 매형을 추모했다. 수상 소감 말미 “마지막으로…”라며 말끝을 흐린 그는 “이 상을 바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정하는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얼마 전에 안타까운 사고로 남편분이 임신한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나셨다. 형님이 내일 생일이어서… 이 상을 바침으로써 정말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누나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세상을 뜬 매형을 추모, 현장엔 위로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이는 영화 ‘로기완’으로 조연상을 받은 배우 이상희의 고백이다. 수상 소감 내내 눈물을 흘린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송중기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이 말 꼭 하고 싶었다”며 배우자의 이름을 불렀다. 이후 “나랑 결혼해 줘서 고마워, 나는 너랑 결혼하고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됐어”라며 오열했다. 특히 해당 수상 소감으로 결혼 사실이 처음 공개돼 화제가 됐다. 소속사 눈컴퍼니에 따르면 이상희는 5년 전인 지난 2019년 결혼했다. 남편은 동종업계 종사자로, 방송·영화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테랑 MC 신동엽도 당황시킨 기안84의 돌발 발언이다. 시상식 2부 초반, 객석 인터뷰를 진행하던 신동엽은 기안84를 향해 “뜨거운 밤 보낼 냐”라고 질문했다. 시상식 뒤풀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러자 기안84는 “결혼을 안 해가지고… 아직은…”이라고 말해 신동엽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잠시 뒤 질문 의도를 파악한 기안84는 “끝나고 9시에 뭐 뒤풀이 간다던데요? 백상?”이라고 답했고 현장 곳곳에선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신동엽은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황급히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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