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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년 기다림, 호사마다”…탕웨이X수지X박보검X정유미X최우식 ‘원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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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배우들을 한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미소가 나온다.”

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가 개최돼 유튜버 이승국이 진행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김태용 감독,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제가 영상 통화를 자주 한다. 영상 통화하다가 끊고 나면 진짜 저기 있는 사람과 한 것일까. 그리고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것 같기도 하고 관계의 경계가 힘이 생긴 것 같더라. 어쩌면 죽은 사람들도 영원히 죽지 않고 소통하는 시기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 주변에 놓친 사람들,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까가 큰 숙제로 느껴졌다. 그래서 써보게 됐다”고 ‘원더랜드’의 시작점을 설명했다.

탕웨이는 남편이자 감독인 김태용과 ‘만추’ 이후 약 9년 만에 함께한 영화 작업이다. 그는 “영화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고,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할 기회여서 선택했다”고 했다. 먼저 김태용 감독이 “촬영장에서 못했던 이야기 집에 가서 또 하니까 엄청 힘이 됐다. 제가 긴가민가할 때 물어보면 24시간 일하는 느낌이었다. 행복했다”고 하자, 탕웨이는 “저도 감독님과 두번째 작업이다. 전작보다 더 익숙해진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둘다 대화할 때마다 일 얘기밖에 안하는 스타일이다. 영화, 캐릭터, 인물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감독님도 워커 홀릭이고 저도 엄청 꼼꼼한 사람이다. 같이 일 할 수 있었어서 행운이다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저랑 작업했으면 좀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감독 김태용/연합뉴스

탕웨이의 캐릭터는 바이리다. 그는 “바이리는 이름은 신의 이름을 뒤집은 것이다. 딸이 바이리의 상황을 몰라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고, 어머니를 돌보고 싶어서 의뢰하는 인물”이라며 “중국에서 실제로 고고학자를 하는 분들과 소통했다. 고고학 관련한 책자를 많이 사서 현장에도 비치하면서 준비했다. 또 아이와 소통하는 장면도 나름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태용 감독은 “극 중 출연하는 아이가 저희 집에 거의 와 있었다. 본인이 찍을 때는 며칠 안되는데, 그분들(극 중 바이리의 딸과 모친)이 촬영할 때는 탕웨이씨가 현장에 와서 소통해줬다. 저는 그때보다 훨씬 더 힘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탕웨이는 특별출연한 공유와 영상통화로 처음 만났다. 그는 “공유 씨를 뵌 게 코로나19 기간 때였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저랑 영상 통화할 때 화면 크기를 물었더니 브라운관 같은 큰 스크린이라고 하더라. 내 얼굴이 크게 나오는게 아닌가 걱정했다. 실제 실물 크기 만한 스크린으로 저를 보셨다고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배우 탕웨이/연합뉴스

수지와 박보검은 항공사 커플로 호흡한다. 먼저 수지는 “정인은 태주와 함께 승무원 커플이었다가 태주가 사로고 의식불명이 되서 깨어나지 않게 된다. 태주가 그리워서 원더랜드를 신청한다. 통화가 끝나면 한번 씩 그리움이 찾아오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고 소개한 후 “진짜로 믿게 되는 그런 것들이 신선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해서 여러 감정이었다”고 했다.

정인의 연인으로 호흡한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서 현실과 마주한 태주다. 이게 내가 맞나 고민을 하는 역할”이라며 “시나리오 읽으면서 보고싶은 사람을 A.I.로 구현에서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저도 모르게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좋았다”고 말했다.

작품에서는 처음 만난, 수지와 박보검의 케미는 ‘원더랜드’의 관전 포인트다. 박보검은 “시나리오 읽고 정인 캐릭터에 수지씨가 떠올랐다. 연기 호흡도 잘 맞고 두 사람의 서사를 잘 만들어갔다”고 했고, 수지 역시 “정인과 태주의 관계가 친구 같고 편안한 연인이라서 오빠랑 친해진 다음에 촬영해서 편안한 호흡이 담긴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배우 수지/연합뉴스

정인은 원더랜드로 의식불명인 태주와 만나던 중, 태주가 의식을 회복하고 깨어나 현실의 태주와도 마주해야 한다. 수지는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잘 끌어내주셨다.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재밌었다.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해야하는데 제 의견도 많이 물어봐주시고 수용도 해주셨다. 소통을 많이 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박보검은 정인, 태주가 함께 부른 노래 작사에도 참여했다. 박보검은 “그 장면 촬영 전날에 만들어진 장면이다. 감독님과 방준석 음악감독님이 같이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라면서 작사를 제안하셨다. 촬영 마치고 셋이서 숙소에서 우쿠렐레에 맞춰서 작사해서 다음날 수지씨와 불렀다”고 비화를 전하며 “그 장면이 정인이가 원더랜드애서 태주를 만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모든 감정을 함추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만나서 반갑기도 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리움, 복합적인 감정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유미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게 됐다. 정유미는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로 분한다. 김태용 감독은 “정유미 배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하더라”라며 “2016년에 ‘가족의 탄생’을 같이 했다. 그 당시 두 엄마 아래 자란 딸의 역할이었다. 이 사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개성,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감성까지 제 역할을 너무 잘 해주셨다. 이번에는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인공지능 부모와 자라는 것이다.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과 기계를 넘어선 신뢰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배우 박보검/연합뉴스

해리의 파트너인 신입 플래너 현수로는 최우식이 함께 했다. 최우식은 “‘가족의 탄생’을 너무 좋아한다. 글을 읽을 때 sf, 미래, 기계를 생각하면 차갑고 블루톤인데, 감독님의 따뜻함이 글과 잘 어울렸다.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따뜻했다. 제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항상 웃고 떠들고 잘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우식은 “저희는 그린 스크린에서 촬영했다. 누나와 상상하면서 호흡을 했다, 보여지는 것은 그린 스크린이지만, 저희는 원더랜드 자체를 상상해야 하는 것이 더 많았다. 누나와 호흡 맞추고 설계한 중에 사건, 사고를 엔지니어로서 해결하려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또한 그는 절친 정유미와 작품에서 두 번째 호흡한 것에 대해 “유미 누나가 먼저 캐스팅 됐을 것이다. 저한테는 이것 또한 도전 느낌이었다. 친한 친구와 연기할 때 나오는 케미가 궁금했다. 이 일을 하고 난 후부터 친구 만드는 게 되게 어려운 것 같은데 나이를 떠나서 되게 좋은 친구다. 이 작품 이후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누나랑 너무 친하게 지내다가 작품으로 연기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더 긴장되더라. 서로 너무 친하고 잘 아니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 더 잘해야 돼서 긴장되더라”라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배우 최우식/연합뉴스

김태용 감독은 “여기 있는 배우들을 한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미소가 나온다.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서 상처 받고 극복한다. 카메라 찍을 때마다 자꾸 앞으로 가더라. 그만큼 흡인력이 있는 배우들이었다”며 “주로 혼자 연기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분들은 굉장히 배려가 많은 배우들이다. 예를 들어 수지씨가 연기할 때 보검씨가 현장에서 와서 얼굴을 보여줬다. 실제 같이 있는 것처럼 섬세한 표정들이 나왔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은 “이 영화는 제가 궁금하고, 숙제를 가지고 만든 느낌이다. 완결된 주제와 나아갈 방향이 정확한 것보다는 인공지능과 연애하다가, 살아돌아온 애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며 “A.I.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다. 여러가지 시스템 문제들을 전 세계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인류나 규범에 대한 이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영화계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해서 개인들은 민감하게 고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같이 모여서 고민해야 할 때 인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원더랜드’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4년 후에야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수지는 “저도 원더랜드 만큼이나 영화 개봉이 그리웠다”고 했고, 박보검은 “각 인물들의 상황을 공감하시고, 그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받으셨으면 한다. 그리고 나라면 어떨까 되묻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탕웨이는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다. 그 시간동안 이 영화가 숙성되면서 다른 힘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관객 분들도 그 다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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