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민호와 경호팀 인연은 한국인의 국룰 질문 ‘밥 먹었어?’에서 시작됐다.
장민호 경호팀인 여인준 씨는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여인준 씨는 “민호 형님만 항상 식사는 했냐고 물어보고 다 먹었다고 그랬더니 그다음 날은 뭘 먹었냐고 물어봤다”며 “사실 그때 저희는 먹은 게 없었는데”라고 말했다.
일할 때 식사 시간을 챙기기 어려운 경호팀은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곤 한다. 장민호는 “연예인들이 시간이 없어 밥을 못 먹는다면 스태프들은 그 시간에 반도 없다”고 공감했다.
경호팀이 밥을 먹지 못한 걸 알아챈 장민호는 경호팀에게 개인카드를 줬다. 경호팀이 먹고 싶은 걸 시켜서 밥 꼭 챙겨 먹으라는 당부의 말까지 남겼다고. 그렇게 경호팀 식사를 챙겨주며 친해지게 됐다.
가수 장민호는 지난 3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를 통해 4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 경호팀을 불러 음식을 대접했다. 그림자처럼 연예인을 따라다니며 보호하는 경호팀은 장민호의 훈훈한 미담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 잘 챙기는 장민호는 경호팀 생일이나 기념일도 꼭 챙기며 먼저 카톡이나 전화를 한다고. 여인준 씨는 정장 안에 넣어둔 지갑을 꺼냈다. 장민호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명품 지갑이었다.
큰일을 치를 때도 장민호는 함께 있었다. 여인준 씨는 장민호와 함께 스케줄로 지방에 가던 날, 도로 위에서 아버지의 부고를 접했다고 말했다. 명절 앞두고 차가 막혔던 고속도로였는데 스케줄 시간에 쫓기면서도 가까운 기차역에 내려줬다고.
장민호는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에도 빈소에 꼭 들리겠다고 전화했다. 스케줄이 끝나고 빈소에 도착했다. 여인준 씨는 “어머니도 되게 힘드셨는데 형이 안아드리고 위로해 주고 하니까 힘이 많이 됐다고 하시더라”고 고마워했다.
장민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험이 있기에 그 아픔을 안다고 말했다. 장민호는 “(인준이의) 아버지가 발병한 지 한 달 안 돼서 돌아가셨다”며 “엄청 큰 상처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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