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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해 86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 오말숙(나문희)이 우연히 들른 사진관에서 마법을 통해 20대로 돌아가 오드리(심은경)로 지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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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이면서 동시에 고령화 사회의 노년층의 소외 등을 다뤄 중장년 관객의 마음을 잡아 흥행에 성공했는데, 아시아 전역에서도 상영되었으며, 특히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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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의 큰 인기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체제로 한국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무려 7개의 나라에서 리메이크되며 흥행에도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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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작들은 큰 줄기에선 한국판 수상한 그녀와 같은 흐름이지만 소소한 차이들도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중국 버전에선 사진관의 젊은 배우 사진이 오드리 햅번이 아니라 중국의 국민 배우 등려군이며, EXO의 전 멤버 루한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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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버전에선 주인공이 20대로 변신하기 위해 쇼핑을 하는 장면에서 발리우드 특유의 군무 장면이 추가되었으며, 제목이 ‘내가 니 할매다’인 베트남 버전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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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의 큰 인기에 힘입어 2016년에는 튀르키에와 미국에서도 리메이크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제작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제작이 무산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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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작을 즐겁게 감상했던 국내외 팬들에게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10년만에 한국에서 드라마로 재탄생된다는 것. 노년의 오말순은 김해숙이, 젊은 시절의 오말순 즉 오두리 역할에는 정지소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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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국민 엄마’, ‘국민 할머니’ 타이틀로 대한민국 대중의 높은 신뢰와 사랑을 받은 나문희가 오말순을 연기했으며, 아역배우 출신의 심은경이 오두리 역할을 맡아 걸출한 할머니와 소녀를 오가는 명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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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은 나문희와 마찬가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배우’이며, 정지소 역시 심은경과 마찬가지로 아역배우로 시작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여러모로 기대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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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 원작에서는 오말순의 손자 반지하를 연기했던 그룹 ‘B1A4’ 출신의 진영이, 드라마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자 매니지먼트사 대표 대니얼 역할을 맡아 정지소와 호흡을 맞춰 남다른 의미와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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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던 ‘수상한 그녀’ 드라마 판은 지난 2월 말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는 어떤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지 편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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