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은 홍만대 회장의 죽음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위기에 처했던 퀸즈 일가의 반격, 백현우와 홍해인 부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시청률도 성공적. 최종화 24%를 넘으며 '사랑의 불시착'을 꺾고 tvN 역대 시청률 1위라는 왕관을 쓰게 됐다. 김갑수의 인터뷰는 최종화 방송 전 진행됐지만, 그는 이미 최종 성적을 예감한 바다. 깁갑수는 "대본을 참 잘 쓰는 작가구나 싶었다. '눈물의 여왕'은 심각해지자면 한참 심각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재밌는 이유는 작가가 심각한데 심각하지 않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상황은 판타지 같다. 하지만 사실에 깔려있고, 그 위에 잘 얹어놓은 것 같다. 박지은 작가와 처음 작업하는데, 참 대사를 잘 쓴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유쾌했던 촬영 분위기도 흥행에 한 몫했을 터다. 분위기 메이커였던 김갑수는 "전 분위기를 좋게 해 준 것 밖에 없었다. 스태프들이 저를 굉장히 좋아한다. 제가 인간적이다. 농담도 잘하고"라며 "현장이라는 건 예민한 곳이다.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곳이라 스트레스받기 시작하면 고문이다. 저의 지론은 할 때 집중해서 하고 그 장면이 끝나면 웃자다. 현장이 재밌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이다. 같이 일을 해본 사람들은 제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눈물의 여왕' 누구한테도 물어보셔라. 아주 그런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 인터뷰 내내 배우로서의 내공, 연륜을 풍기는 김갑수였다. 데뷔 47년 동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고 있는 김갑수는 '사망 전문 배우' 수식어에 있어서도 "죽음에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지론을 설명했다. 김갑수는 "이번에도 사망하는 걸 알고 들어갔다"며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오래 살겠다란 생각을 한다. 극 중 죽음이라는 게 간단한 게 아니다. 현생도 중요하지만 죽음도 중요하다. 무엇 때문에 죽고, 죽음으로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문제가 해결되고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을 볼 때 중요시하는 게 인물의 임팩트다. 임팩트가 없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한 사람이라도 보고서 그 역할을 임팩트 있게 해냈을 때가 중요하다. 임팩트가 있냐가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갑수는 "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확고한 이미지가 없다. 예전에 연극할 때나 영화를 찍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해보고 싶은 역할도 딱히 없는 것 같다. 이제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버지나 할아버지, 회장님과 사장님 말고 또 뭐가 있겠냐. 현장에서 재밌게 촬영하면서 죽는 역할이라도 임팩트를 남기는 연기를 하며 지내고 싶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의 에너지 원천을 묻자 "삶에 대한 열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도 못 하겠다는 때가 있었다. 40대 지나서 50대 초쯤인가 연기 못 하겠더라. 감정 표현이 너무 힘들었다. 한 신이 끝내면 한쪽에서 '내가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회의감도 느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뛰어넘은 게 아니라 '그래도 하자. 가자'라는 생각으로 했다. 그런 열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만, 이것이 나만의 열정이자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미소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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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김갑수, 그가 롱런하는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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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김갑수 / 사진=F&F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사망 전문 배우’는 수식어일 뿐,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배우로서 롱런 중이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열정”이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배우 김갑수. 인터뷰 내내 노년의 혈기가 흘러넘쳤다.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은 3년 차 부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갑수는 극 중 노욕의 화신 퀸즈그룹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았다. 30년동안 자식 손자보다 자신을 보살펴준 모슬희(이미숙)를 아꼈지만, 배신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엔딩을 맞이하는 인물이다.

그가 보여준 홍만대 회장은 야욕 넘치는 재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인간적인 모습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끝내는 인생의 회한을 느끼며 죽음으로써 자신을 속죄하고 만다. 이를 연기한 김갑수는 “저는 인물이 납작하지 않기를 바랐다. 납작하면 재미없다. 풍부해야 한다. 회장이라고 매일 점잖을까.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회장의 면모가 보이는 것이지, 밥 먹을 때도 회장처럼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얘기했다.

이어 사망 장면에 대해서도 “홍만대 입장에서 왜 이런 선택을 해야 할까란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생고생해서 그룹을 일으켰던 사람이 믿을 사람 한 명도 없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싶더라. 인생에 대한 회한이 오겠구나 싶었다. 돈이 뭐지라는 생각을 그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갑수는 다수 작품에서 단명해 ‘사망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사망 엔딩을 맞았으나 “인생의 회환을 느낀 게 달랐다”고 설명한 그다. 김갑수는 “다른 작품에서 죽을 때는 누가 밀어서 허무하게 죽거나, 심장병을 죽거나 하는데 이번엔 스스로 끝을 맺는다. 나의 죽음으로 모두를 용서하는 것 같다. 홍만대의 회개는 아닌 것 같고, 인생의 회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손녀 홍해인과의 부족한 교감을 꼽았다. 김갑수는 “중반쯤 감독에게 해인이와 할아버지와의 교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할아버지 입장, 홍만대 입장 등 홍해인에게 얘기하는 신이 짧게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미 대본이 다 쓰여있던 터라 못 넣게 됐다. 연기자로서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히 전했다.

눈물의 여왕 김갑수 / 사진=F&F엔터테인먼트 제공

‘눈물의 여왕’은 홍만대 회장의 죽음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위기에 처했던 퀸즈 일가의 반격, 백현우와 홍해인 부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시청률도 성공적. 최종화 24%를 넘으며 ‘사랑의 불시착’을 꺾고 tvN 역대 시청률 1위라는 왕관을 쓰게 됐다.

김갑수의 인터뷰는 최종화 방송 전 진행됐지만, 그는 이미 최종 성적을 예감한 바다. 깁갑수는 “대본을 참 잘 쓰는 작가구나 싶었다. ‘눈물의 여왕’은 심각해지자면 한참 심각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재밌는 이유는 작가가 심각한데 심각하지 않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상황은 판타지 같다. 하지만 사실에 깔려있고, 그 위에 잘 얹어놓은 것 같다. 박지은 작가와 처음 작업하는데, 참 대사를 잘 쓴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유쾌했던 촬영 분위기도 흥행에 한 몫했을 터다. 분위기 메이커였던 김갑수는 “전 분위기를 좋게 해 준 것 밖에 없었다. 스태프들이 저를 굉장히 좋아한다. 제가 인간적이다. 농담도 잘하고”라며 “현장이라는 건 예민한 곳이다.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곳이라 스트레스받기 시작하면 고문이다. 저의 지론은 할 때 집중해서 하고 그 장면이 끝나면 웃자다. 현장이 재밌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이다. 같이 일을 해본 사람들은 제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눈물의 여왕’ 누구한테도 물어보셔라. 아주 그런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물의 여왕 김갑수 / 사진=F&F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 내내 배우로서의 내공, 연륜을 풍기는 김갑수였다. 데뷔 47년 동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고 있는 김갑수는 ‘사망 전문 배우’ 수식어에 있어서도 “죽음에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지론을 설명했다.

김갑수는 “이번에도 사망하는 걸 알고 들어갔다”며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오래 살겠다란 생각을 한다. 극 중 죽음이라는 게 간단한 게 아니다. 현생도 중요하지만 죽음도 중요하다. 무엇 때문에 죽고, 죽음으로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문제가 해결되고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을 볼 때 중요시하는 게 인물의 임팩트다. 임팩트가 없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한 사람이라도 보고서 그 역할을 임팩트 있게 해냈을 때가 중요하다. 임팩트가 있냐가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갑수는 “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확고한 이미지가 없다. 예전에 연극할 때나 영화를 찍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해보고 싶은 역할도 딱히 없는 것 같다. 이제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버지나 할아버지, 회장님과 사장님 말고 또 뭐가 있겠냐. 현장에서 재밌게 촬영하면서 죽는 역할이라도 임팩트를 남기는 연기를 하며 지내고 싶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의 에너지 원천을 묻자 “삶에 대한 열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도 못 하겠다는 때가 있었다. 40대 지나서 50대 초쯤인가 연기 못 하겠더라. 감정 표현이 너무 힘들었다. 한 신이 끝내면 한쪽에서 ‘내가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회의감도 느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뛰어넘은 게 아니라 ‘그래도 하자. 가자’라는 생각으로 했다. 그런 열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만, 이것이 나만의 열정이자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미소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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