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하이브(방시혁 의장)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소속 아티스트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특히 29일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30일 이사회 소집 요청 건에 대해 불응하겠다고 회신한 바. 양 측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이유로 앞서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어도어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민희진 대표 해임안과 이사진 교체안을 통과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이며, 감사의 이사회 소집 역시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며 이사회 소집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를 대비한 하이브는 지난 25일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법원이 심문기일을 정하고 통상 3주 안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 15일 이내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한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포착해 감사에 돌입하고 민희진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2시간여 동안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노예계약을 주장하는가 하면, 주술경영에 대한 반박, K팝 산업 및 하이브 멀티레이블 체제의 문제를 꼬집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민희진 대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여론이 뒤바뀌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하이브의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확산됐다.
하이브가 사이비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와 연관되어있으며, 2017년 방탄소년단 편법 마케팅 관련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던 A씨의 판결문에 ‘사재기 마케팅’이라고 적힌 부분으로 인해 사재기 마케팅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또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콘셉트 아이디어 도용 의혹도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명예를 훼손하고 음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다수 감지됐다. 이와 함께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루머 조성, 허위사실 유포, 무분별한 모욕, 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며 “당사는 이번 사안이 아티스트의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로 판단하고, 기존 상시 법적 대응에 더해 별도의 법무법인을 추가로 선임해 엄중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K팝 위상을 끌어올리고 현재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다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이미지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와의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했다면, 아티스트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여러모로 정신없는 가요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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