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과 하이브의 갈등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민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이사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 대표는 이날 오전 ’30일로 요청한 이사회 소집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답신을 보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임원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혐의를 포착했다고 감사에 착수했다. 또 어도어 감사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어도어 이사회를 소집했다.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의 해임안과 이사진 교체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와 민 대표의 최측근인 부대표 신 씨,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 씨, 감사위원이자 하이브 측 인사인 박 씨로 구성돼 있다. 신 씨와 김 씨는 과거 민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일했고 지난해 4월 민 대표가 어도어 지분을 취득하면서 이들도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민 대표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소집에 불응했다. 첫 번째는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감사의 이사회 소집도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는 근거를 들었다.
하이브는 지난 25일 어도어 이사회 무산을 대비해 임시주총소집 요청을 법원에 접수한 상태다.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의 해임안과 어도어 이사진 교체안을 다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임시주총 재최까지는 최소 8~9주가 걸릴 예정이다.
하이브는 지난 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도로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을 확보했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이 대면 조사와 정보 자산 속 대화록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일부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 등 대화도 오갔다.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민희진 대표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향후 그룹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멤버들의 법정 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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