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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민중의 뒷것’ 가수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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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와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민중을 위로했던 천재 뮤지션 김민기의 뒷모습을 조명하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8일(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연출 이동원, 고혜린 /구성 김명정, 이승미) 2부 시청률은 전회대비 상승한 수도권 3.8%, 전국 3.4%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지상파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2049 시청률은 수도권 1.1%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전체프로그램 1위에 등극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은 1990년대 초, 대한민국 모든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했던 소극장 학전의 위상을 돌아보며 막을 열었다. 들국화, 이소라, 조규찬, 노찾사, 권진원, 박학기, 강산에, 장필순, 윤도현 등 걸출한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됐던 학전 중에서도 최고의 스타는 ‘1000회 공연’이라는 전설을 쓴 김광석이었다. 

학전의 역사는 김민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김민기는 팝송 번안가요가 주를 이루던 시절, 오직 자작곡만으로 채운 1집 앨범을 발매하며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마치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가사와 아름다운 음악 세계는 천재의 탄생을 알렸다. 

이 같은 김민기의 음악세계에 감화를 받은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를 존경해 주위로 몰려들었고, 김민기를 향해 존경심을 드러낸 이들 중에 무려 가왕 조용필도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선사했다.

정작 김민기 본인은 ‘가수 김민기’를 싫어했다고 전해졌다. 자신의 곡들도 좋아하지 않아서 사석에서 단 한번도 노래 부르지 않았다는 것. 그 배경에는 당대 비극의 역사에 얽힌 ‘가수 김민기’의 숙명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인터뷰이들의 중론이었다.

공개된 김민기의 자필 회고 속에 적힌 ‘어느 한 곡 내 이름을 작사, 작곡가로 명기할 수 없었다. 나의 대학생활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라는 글귀는 당시 김민기가 겪어야 했던 절망의 크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송창식은 당시의 김민기를 회상하며 “다 집어치우고 음악만 했으면 엄청났을 거다. 음악으로 나갔으면 한국 대중 음악을 뒤엎어 놨을텐데 좀 아깝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민중을 향한 김민기의 음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모든 예술활동이 막혀버린 김민기는 군 제대 후 생계를 위해 피혁공장에서 행정직으로 근무를 했는데, 생산 노동자들을 경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김민기 만은 이들과 허물없이 어울리고 먹고 살기에 급급한 노동자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기 위해서 애썼다고 전해졌다. 

또한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목도한 뒤 참혹한 노동 환경에 문제의식을 느낀 김민기는 지인들을 모아 당시 현실을 가사에 리얼하게 담아낸 노래굿 ‘공장의 불빛’을 제작했다. 서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던 카세트 테이프에 ‘공장의 불빛’을 담은 김민기는 뒷면에는 반주만 녹음해 노동자들이 노래를 직접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설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서는 위대한 음악가로 칭송 받았던 천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김민기, 그리고 유신정권의 탄압을 숙명을 받아들여야 했던 김민기, 나아가 엄혹한 시대 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을 민중을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김민기의 인생을 조명하며 콧잔등 시큰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에 남은 3부 방송에서는 또 어떤 ‘뒷것 김민기’를 조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김민기를 위해 뭉친 유명인사 100여 명의 인터뷰가 담기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5월 5일(일) 밤 11시 5분에 마지막 3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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