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계획한 ‘프로젝트 1945’에 대해 분석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글쓴이 A 씨가 ‘민희진의 쿠데타 계획 간단 설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오늘(25일) 어도어 경영진 단체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이 나왔다. 모든 의문이 이 캡처본으로 해소가 되는 것이니 정리를 좀 해보겠다”며 “대부분 ‘민희진은 지분 20%밖에 안 되는데 미쳤다고 쿠데타를 일으키냐’, ‘이미 기업 가치 2조의 회사에서 4000억 원어치 지분이 있는데 뭐가 아쉽겠냐’, ‘방시혁은 정기 주총까지 기다렸다가 민희진을 치면 되는데 왜 굳이 서두를까’ 등을 궁금해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단 민희진은 어도어 지분 18%를 증여받는 과정에서 11억 원을 냈다고 알려져 있다. 18%를 단돈 11억 원에 저가 매수, 하이브는 저가 매도를 한 거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민희진을 달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근데 어도어 영업 이익이 300억 원이면 뭐 하냐. 민희진은 지분이 20%밖에 안 되니까 4000억 원이 있다 해도 상장할 때까지 5억 원만 받는다. 그러니 화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 ‘뉴진스’가 이제 3년 차라 돈을 쓸어 담는 시기다. 민희진이 혼자 다 먹으면 배당도 쉽게 때릴 수 있는데 뭐 하러 상장까지 기다리겠냐. 상장을 한다고 해도 4000억 원을 다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 같다”며 “그래서 어도어 경영진 3인방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대중들이 추정한 건 민희진 지분 20%에 추가 지분 30%를 싸게 사 오는 거였는데 모두 여기서 놓친 게 ‘풋옵션’이다. 하이브가 민희진한테 주식을 증여하면서 2025년 1월 2일부터 1000억 원에 매각한 권리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어도어가 2026년에 상장하면 2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민희진 주식이 4000억 원으로 평가가 되는 거다. 근데 그 사이에 어도어가 망해버리면 민희진 주식은 400억이 될 수도, 40억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래도 민희진은 2025년 1월이 되면 지분 20%를 1000억 원에 팔 수 있는 것”이라며 “어도어 경영진 3인방은 민희진이 1000억 원을 들고나가는 시점에 이미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 사이 ‘뉴진스’와 어도어가 상호계약 해지를 하고 민희진이 1월에 나가버리면 어도어는 빈 껍데기가 된다. 그러든 말든 민희진 손에는 1000억 원이 남고 ‘뉴진스’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민희진은 하이브로부터 빈 껍데기가 된 어도어를 사겠다는 거다. 하이브는 빈 껍데기만 남은 어도어를 가격이라도 쳐주는 회사에 팔지 않겠냐. 그리고 민희진은 어도어로 금의환향 복귀하면서 다시 ‘뉴진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인지한 방시혁은 정기 주총까지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수가 없다. 정기 주총이 열리기 전에 ‘뉴진스’ 계약 해지하고 민희진이 풋옵션 행사해버리면 끝이다. 이미 나가버려서 해임할 수도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난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만으로도 나 같은 외부인이 파악이 가능하다. 방시혁 입장에서는 쥐고 있는 카드가 더 많을 것 같다. 이제 민희진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라며 “하이브는 민희진만 도려내고 ‘뉴진스’ 컴백에 집중하겠지만 ‘뉴진스’ 부모님들이 저렇게 사전 협의 정황까지 나오는 건 의아하다. 추가로 어도어 직원들도 배신감이 장난 아닐 것 같다. 경영진 3명이서 회사를 빈 껍데기로 만들 생각이었다니. 나라면 민희진 대표의 갑질 증거를 모아서 제보해 버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도로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을 확보했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이 대면 조사와 정보 자산 속 대화록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일부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 등 대화도 오갔다.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민희진 대표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향후 그룹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멤버들의 법정 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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