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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과도한 소유욕은 때때로 자녀의 앞길을 망친다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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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뉴진스’가 ‘민희진’이 아니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어려웠을 테다. 즉, 그녀의 공은 어떤 이의도 없이 그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팩트 중의 팩트다. 하지만 뉴진스가 이룬 모든 성취가 온전히 그녀로부터 말미암은, 온전한 그녀의 것이냐고 물을 때 그렇지 않으며, 그럴 수도 없다는 게 옳은 반응이겠다.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 대해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연일 화제다. 박지원 하이브 CEO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중 한 명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한 정황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해당 사안을 확인하여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민희진 측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새로운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하는 등 하이브 내부 문제를 고발했더니 보복성으로 들어온 감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하이브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 팬 중 일부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 지지’를 밝히는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고 하니 민 대표 측이 수세에 몰린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때는 ‘뉴진스 엄마’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K-팝의 위상을 높였다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민희진의 주장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그녀가 대립각을 세운 하이브가 K-팝의 대표주자인 ‘BTS’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여서 발동된 구도는 아니다. 실은, 아이러니하게도 민 대표가 사태의 본질로 지적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가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녀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에서 탄생한 ‘아일릿’이 사람들 사이에서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라 평가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뉴진스를 카피했다며, 진짜 문제는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다름 아닌, 바로 하이브에 의해 침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문제로 제기했다가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에 휘말렸다는 게 민희진 대표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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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카피’ 맥락에 사람들이 의아함을 느끼고 있다. 뉴진스가 선보인 ‘이지 리스닝’, ‘Y2K’ 감성의 현대적인 재해석 등이 뉴진스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획기적인 전략이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아이돌 가수의 세계 특성상, 아니 실은 대부분의 직종에서 앞서 잘된 누군가를 표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결국 정체성의 문제인데 뉴진스가 확고히 만들어놓았고 만들어놓은 정체성은, 아일릿이 아무리 카피한다 해도 카피할 수 없는 것인 까닭이다.

어찌 되었든 초반에 앞선 이의 후광을 받아 놀라운 성과를 내었다 해도, 후발 주자는 후발 주자일 뿐으로 자신의 것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후로는 그 이상의 성취를 받아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과민반응이란 이야기. 아니면 정말, 하이브의 주장처럼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일까. 우선 이 부분은 어떤 진실이 내재되어 있는지 아직 명확지 않기에 그녀가 왜 과민반응을 보였는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를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인식한 결과가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어떤 위대한 업적도 홀로 이루기 어려우며, 설사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해도 더 앞선 무언가의 혹은 자신만이 알고 있을 미지의 것으로부터 조금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바로 들 수 있는 예로, 뉴진스를 여동색 격으로 올려놓으며 그 싹을 틔우도록 햇빛을 비추어준 BTS의 도움이 있지 않나.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하는 말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삐딱하게 하는 이유일 터.

그리고 무엇보다 주체는 뉴진스다. 만약 그녀가 아무리 애를 쓰고 온갖 뛰어난 전략을 다 짰다 하더라도 뉴진스가 그녀의 노력과 능력에 제대로 응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뉴진스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니까. 어쩌면 민희진 대표야말로 ‘뉴진스’를 자신이 함께 크나큰 성과를 이루어낸 아티스트가 아니라 하나의 상품, 소유물로서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닐지. 엄마의 과도한 소유욕은 때때로 자녀의 앞길을 망치기도 함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뉴진스, 민희진 대표 SNS,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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