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용차 운전자가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보복 운전을 했다가 큰 역풍을 맞고 말았다.
지난 23일 JTBC 예능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 한 보복 운전 사례와 그 결과가 소개됐다.
방송에 공개된 블랙박스에 따르면 결혼기념일을 맞은 블랙박스 차주(이하 남편)와 그 아내는 직진 우회전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때 뒤에서 우회전하려던 차 한 대가 부부를 향해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고, 아내는 그냥 빼주자 권했지만, 남편은 지금 빼주면 위반이라며 차분히 신호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뒤차의 경적 소리는 점점 거칠어져만 갔고 급기야는 감정을 실어 길게 경적을 울리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화면 너머로 지켜보던 ‘한블리’ 패널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곧 신호가 초록 불로 바뀌고 블랙박스 차량이 출발하며 일이 마무리되나 싶던 그때 오른편에서 뒤차가 블랙박스 차량을 추월, 거칠게 끼어들며 위협했다.
부부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상대 차량 옆으로 붙어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 차주는 욕설을 섞어가며 “우회전하는데 X발 그걸”이라고 화를 냈고, 아내는 “그러면 우리가 위반해요?”라며 “거기는 직진 우회전 차선”이라며 반박했다.
계속되는 말다툼 끝에 두 차량은 길가에 차를 세웠고 상대 차주가 차에서 내리자, 남편은 “경찰 불러”라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 차주는 “(경찰을)불러 이 씨X놈아”라며 격한 욕설을 내뱉었고, 남편은 경찰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했다.
상대 차주는 직진 우회전 차선에서 무작정 양보를 강요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난폭한 보복 운전을 한 대가로 벌금 500만 원을 내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결혼기념일 날 정신적 피해를 본 부부가 차주에게 위자료 청구 민사소송을 걸어 부부에게 각각 200만 원씩을 지불해야 했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순식간에 천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 빠져나간 것이다.
거기에 보복 운전 벌점 100점을 받아 면허 100일 정지 처분까지 받은 것은 덤이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고 있던 패널들은 정의 실현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한블리’는 30일 오후 8시 5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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