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그룹 뉴진스를 탄생시킨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의 어머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딸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뭇매를 맞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데뷔 이전부터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뉴진스 론칭 이후에도 멤버들에게 고가의 명품백과 목걸이를 사주기도 하고, 신인임에도 호화로운 숙소를 제공하는 등 활동과 생활 전반에 걸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어도어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첫 그룹이자, 제작자로서의 모든 걸 쏟아부은 자식같은 멤버들이기에 그의 애정이 이해도 가지만, ‘뉴진스가 곧 민희진’으로 연결되는 것은 꽤나 위험한 발상이다. 리스크를 분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민희진의 오너 리스크가 곧 뉴진스의 위기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뉴진스 / 사진=DB |
결국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진스의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쿠키 영상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질 당시, 민희진 대표가 작품에(뉴진스를 포함한) 자신을 투영하려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감독인 이를 부인했지만, 민희진 대표의 컨펌을 거치는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모든 문제 지적을 악플 취급한다는 걸 소속사 차원에서도 용인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번 입장문에서도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한 논의 끝에 공식입장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이며 뉴진스를 사태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어도어(민희진)는 곧 뉴진스라는 인식을 강화함과 동시에 뉴진스 멤버들을 여론전의 얼굴이자 방패막이로 쓰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기업의 내홍’이라는 어른들 싸움에 휩쓸린 뉴진스는 최근까지도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어트랙트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실상 배후에 있던 더기버스와 부모들-어트랙트의 싸움이었지만, 대중은 키나를 제외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최후에 어떤 세간의 평가를 받게 됐는지 알고 있다. 뉴진스 역시에 결국엔 ‘어떠한 꼬리표’를 얻게 될 것이란 것은 자명해 보인다.
“출산한 기분이 든다”며 뉴진스를 자식에 비유한 민희진 대표였지만, ‘뉴진스 끌어들이기’로 인해 자식을 내홍 최전선에 앞세운 매정한 어머니가 됐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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