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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의 이장원(왼쪽), 신재평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신보 ‘트웬티 트웬티’를 발매했다./안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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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는 변하지 않는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에요. 가요계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늘 해왔던대로, 하려고 했던 걸 꾸준히 지켜나갔어요. 마치 ‘적립식 밴드’처럼요. 그래서 20주년이 굉장히 뜻깊습니다.”
밴드 페퍼톤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트웬티(Twenty Plenty)’ 발매 소감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신재평과 이장원은 19살에 처음 만나 23살 때 팀을 결성하고 20년이라는 시간을 음악을 만들며 보냈다. 다사다난한 가요계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페퍼톤스에게도 ’20주년’은 뜻깊었다.
“시간이 참 빨리 간 것 같아요. 저희는 매년 할 수 있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해왔는데 그게 벌써 20주년이 된 것이니까요. 목표를 정해놓고 달려온 게 아니라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페퍼톤스가 스무 살이 됐어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있잖아요. 10주년보다는 훨씬 강하더라고요. 우리가 대단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거나 엄청난 히트곡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모양 그대로 기분 좋게 20주년을 맞이한 게 자랑스러워요.”
신보 ‘트웬티 트웬티’는 20주년답게 20곡을 꽉 채운 앨범이다. 잔나비·수민·루씨·이진아·나상현씨밴드 등이 페퍼톤스의 대표곡들을 리메이크한 10곡(서프라이즈!!(SURPRISE!!))과 페퍼톤스가 만들었지만 앨범에 실리지 못했던 과거의 곡 10곡(<<리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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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는 20주년 앨범에 리메이크 곡 10곡, 신곡 10곡 등 총 20곡을 실었다. 최근 가요계에선 보기 드문 정성스러운 앨범이다./안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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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의 타이틀곡은 '라이더스'다. 페퍼톤스의 지난 시간들과 앞으로의 행복을 잇는 곡으로 '밤새도록 멈추지 않는 우리들의 노래, 수많은 시간을 함께한 오랜 친구 가자 또 다시' 등의 가사가 담겼다. 페퍼톤스 스스로와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 느껴지는 곡이다. 페퍼톤스는 이 곡을 가장 마지막으로 썼다. 20주년 앨범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정서를 담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라고 생각해 타이틀로 결정했다.
이장원은 “지난 날에 썼던 곡들을 다시 들어보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예전 일기장을 들추는 일과 같았다. 그 중에서도 10곡을 추리는 게 어려웠다”며 “그래도 페퍼톤스를 열심히 해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20년을 괜찮게 쌓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엄청나게 대단한 히트곡도, 세계가 주목하는 페스티벌에 참여한 적도 없지만 페퍼톤스만이 주는 음악의 힘은 분명했고 이를 통해 20주년을 이뤄낼 수 있었다. 신재평은 “저희는 아직도 이메일을 쓰고 홈페이지도 20년 전에 만들었던 건 그대로 쓰고 있다. 이런 성향이 저희가 지키려고 하는 것들이다. 낙관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 처지지 않고 신나는 상쾌한 음악은 우리가 애초부터 지켜나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장원은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 같은 것도 사실 잘 모른다.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음악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래서 페퍼톤스의 음악은 독자적인 성격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만의 세계가 구축되었고, 그래서 차곡차곡 ‘적립식 펀드’처럼 음악과 20년을 보내게 됐다”고 했다.
이장원과 신재평은 동료이자 친구로 20년의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럼에도 함께 음악을 만드는 건 여전히 재밌고 즐거운 일이다. 이장원은 “저는 멋대로 살아온 것 같은데 재평이가 늘 함께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했고 신재평은 “오랫동안 곁을 지키는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나란히 앉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꾸준하게 앨범도 발매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친구를 잘 만나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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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한 본인들의 음악이 마치 ‘적립식 밴드’ 같다고 소개했다./안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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